[기자들의 스탁체크] 피씨엘 "글로벌 면역진단키트 업체 도약"

김보미 기자

입력 2017-11-28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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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매주 화요일마다 투자자분들을 찾아가는 기자들의 스탁체크 시간입니다.

    경제부 김보미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는데요.

    김 기자,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오늘은 ‘피씨엘’이라는 종목을 투자자분들께 소개해드리려고 하는데요.

    최근 제약·바이오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닥 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면서 피씨엘도 덩달아 한달새 26% 가량 주가가 올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기관투자자들은 “여전히 피씨엘 주가는 싸다, 저평가되어 있다” 라고 평가를 하고 있는데요.

    그래서 오늘 이 시간에는 피씨엘이 어떤 회사이고, 어떤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 또 향후 잠재 성장성은 어떠한지 하나하나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겠습니다.

    <앵커>

    피씨엘, 과연 어떤 회사인지 궁금한데요. 먼저 소개부터 해주시죠.

    <기자>

    2008년에 설립된 피씨엘은 올해 2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피씨엘은 면역진단 방식을 사용해 각종 질병 여부를 검사할 수 있는 키트를 제조하는 회사입니다.

    면역진단, 키트. 일단 용어부터 생소해하실 분들 많으실텐데요. 회사를 본격적으로 소개하기 이전에 이러한 용어부터 먼저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인간의 질병을 감지할 수 있는 진단 방법으로는 크게 체내진단과 체외진단 이렇게 두 가지로 나눌 수가 있습니다.

    체내진단은 말 그대로 몸 속을 들여다보고 질병의 원인과 증상을 파악하는 방법인데요. 대표적으로 X선과 CT, MRI 촬영 등을 예로 들 수가 있습니다.

    반면에 체외진단은 소별, 혈액, 조직세포 등을 통해서 질병 여부를 판단하는 방법인데요.

    이 체외진단 방식은 자가 혈당 측정, 분자진단, 면역 진단 등 크게 8개로 다시 나뉘어지는데요.

    이 중에서 피씨엘이 사용하고 있는 면역진단방식은 말 그대로 면역반응을 이용해서 질병 여부, 원인, 증상 등을 분석합니다.

    병원균이 우리 몸 속에 들어오게 되면 우리 몸은 이 병원균, 보통 항원이라고 부르는데요. 이 항원과 싸우기 위해 항체를 생성하게 되는데요.

    아주 쉽게 말해서 적군이 쳐들어왔을 때 병사들을 내보내는 것과 같다고 보시면 되는데요.

    적군이라고 함은 병원균이 될 테고, 우리 병사는 항체가 되겠죠.

    다시 돌아가서 면역진단 방식은 혈액 속에 항체가 형성돼 있는지, 그렇지 않은지를 확인함으로써 질병 여부를 판단하는 방식입니다.

    국내에 상장돼 있는 체외진단 기기업체들 대다수는 피씨엘과 다르게 분자진단이라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피씨엘의 경쟁력은 바로 ‘면역진단방식’에서부터 시작된다고 할 수 있거든요. 이 부분은 김소연 피씨엘 대표를 통해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소연 피씨엘 대표

    “(세계 면역)진단시장 자체가 분자진단보다 3배 정도 큰 시장입니다. (그럼에도) 국내에서 분자진단을 더 많이 하는 이유는 면역진단기술이 굉장히 어렵기 때문입니다. 단백질은 3차원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이를 제대로 고정화하기 어렵습니다.저희는 SGCAP이라는 단백질을 잘 고정하는 원천기술을 갖고 있어서…”

    <앵커> 그러니까 다시 정리하면, 피씨엘은 기술 진입장벽이 높은 면역진단방식을 사용해 검사장비, 즉 키트를 생산하는 회사라고 볼 수 있겠네요.

    구체적으로 이 기술을 활용한 피씨엘의 제품들을 확인해보고 싶은데요.

    <기자>

    피씨엘의 대표적인 제품은 HI시리즈, CI 시리즈입니다.

    HI3-1 제품의 경우 면역진단방식을 사용해 에이즈, C형간염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인데요.

    이 제품은 리스트 A등급, 즉 고위험질병 등급 부문에서 유럽 의료기기인증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는 고위험질병일수록 등급이 1등급, 2등급 이런 식으로 올라가거든요.

    반면에 유럽의 경우에는 고위험질병으로 갈수록 알파벳이 D등급, C등급, B등급, A등급 이런 식으로 적용이 됩니다.

    한번의 검사로 에이즈와 C형간염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은 피씨엘의 HI3-가 세계최초입니다.

    이 제품은 혈액원에 공급이 되는데요.

    우리가 헌혈하고 나면 혈액원에서는 이 피에 대해서 에이즈, C형간염 등 각종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체크를 하게 됩니다.

    수혈받은 피로 인해서 환자가 새로운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방지하기 위함인데요.

    혈액원에서는 최대한 빠른 시간 내에 여러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체크해야 하는데요.

    HI3제품은 하나의 키트에 혈액 몇방울만 떨어뜨려서 여러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체크할 수 있는 다중면역진단제품입니다.

    때문에 혈액원 입장에서는 시간과 키트 구입비용을 모두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피씨엘은 이러한 강점을 적극 어필해서 내년 2월에 있을 대한적십자 혈액원의 혈액진단 키트 공급업체 입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기존 에이즈, C형간염에 더해 B형간염까지 3개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Hi3제품은 현재 임상신청단계에 있고요.

    에이즈, C형간염,B형간염, 티림프구성바이러스 이렇게 총 4개 바이러스를 진단할 수 있는 Hi4 제품은 현재 개발 중에 있습니다.

    다중암진단키트 CI-5는 간암, 대장암, 췌장암, 전립선암, 난소암에 대한 진단을 1시간 이내에 동시진단할 수 있는 제품인데요.

    하나의 키트에 혈액 몇 방울만 떨어뜨리서 5개 암을 동시에 진단할 수 있는 제품은 역시 피씨엘이 세계 최초입니다.

    이 제품은 임상단계를 마치고 허가신청 단계에 있습니다.

    추후에는 유방암, 위암, 폐암 등도 함께 추가진단할 수 있는 제품도 개발한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그런데 지난 3분기 보고 기준 보고서를 보면 실적이 계속적으로 적자가 나오고 있습니다. 실적만 놓고 본다면 선뜻 투자하기 망설여질 것 같은데요.

    <기자>

    9월 분기보고서 기준으로 봤을 때 피씨엘은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이 28억86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17억9700만원 가량이었는데요.

    이에 대해서 피씨엘은 면역진단방식 제품을 사용하기 위한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비용과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하는데요.

    실제로 피씨엘은 SG CAP이라는 자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피씨엘은 면역진단방식을 사용한 키트를 제조하고 있는데요.

    면역진단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혈액 내 단백질을 3차원적으로 제대로 고정화하는 기술이 필요하거든요.

    이 기술을 피씨엘이 독자적으로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고로 기존에 면역진단제품키트를 개발하는 업체들은 단백질을 고정할 때 1971년 개발 엘라이제ELISA라는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는데요. 이 제품은 다중진단, 즉 한번에 여러 질병을 검사할 수는 없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하나의 키트에는 오로지 하나의 질병 여부만 검사할 수 있다는 것이죠.

    김소연 피씨엘 대표는 “지금은 어느 정도 기술, 그리고 제품 개발이 일정 단계에 올라섰기 때문에 미국, 유럽 등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한 사업부문에 공을 들이고 있는 단계다”라고 밝혔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김소연 피씨엘 대표

    “저희는 자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제품을) 개발했고. 그에 따른 양산기술도 새로 개발해야했습니다. 그 기간이 8년 걸렸고요. 해외타겟으로 하니까 제품을 (시장에) 유치하기 위해서…”

    현재 피씨엘은 브라질, 프랑스, 독일, 중국 등 세계 수위권 진단업체들과 플랫폼 수출협상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더 나아가 피씨엘은 미국 적십자사, 다국적 제약사 노바티스 등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전문가들을 영입해 글로벌 혈액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미국시장 진출에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기술개발에 굉장히 큰 시간과 비용이 소모됐지만 가시적인 성과가 곧 나오면 빛을 발할 거라는 설명인데요. 실제로 이런 피씨엘의 고유 기술력을 인정해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피씨엘 지분을 사들이고 현재까지 갖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9월 분기 보고서 기준 주요 주주현황을 살펴보면 김소연 대표가 34.86%, 그리고 서울시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신성장동력 투자펀드가 2.58%, 코에프씨-한투파이오니아챔프 베너투자조합이 2.44%, KT-DSC 창조경제청년창업투자조합 2.24%, 글로벌 ICT융합펀드가 2.24% 이렇게 지분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관투자자들은 이미 보호예수기간, 즉 일정 기간 물량을 쥐고 있어야 하는 기간이 모두 지났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피씨엘이 아직까지 여전히 저평가되어있다고 판단해 계속적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것인데요.

    그만큼 피씨엘의 경쟁력을 기관들이 높이 사고 있다라고 해석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다만, 이들 물량이 한번에 시장에 풀렸을 경우에 따른 주가 급락, 즉 오법행이슈가 발생할 소지가 있다는 점은 주주들에게 다소 투자의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라는 점을 미리 체크하셔야 겠습니다.

    <앵커> 네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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