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문화올림픽 기획' 인재진 측근 구속…지역행사 보조금 편취

입력 2017-12-01 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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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문화올림픽 총괄 기획을 맡았던 인재진 자라섬청소년재즈센터 대표의 측근이 한 지방 축제 보조금을 빼돌린 혐의로 구속됐다.






수원지검 특수부(박길배 부장검사)는 1일 사기 혐의로 계모씨를 구속했다.

계씨는 2015년 8월 `뮤직런평택`이라는 버스킹(거리공연) 축제를 치르면서 경기문화재단에서 받은 4억2천여만원의 보조금 중 일부를 당시 경기문화재단에 보고한 예산집행 계획과 다르게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계씨는 당시 이 축제를 주최한 조직의 사무국장을 맡고 있었다.

특히 보조금 중 1억여원은 축제와 상관없이 쓰인 것은 물론 일부는 계씨가 개인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나머지 보조금 대부분도 사용처가 명확하지 않은 곳에 쓰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애초에 계씨가 이런 식으로 보조금을 사용하겠다고 경기문화재단에 보고했으면 지원받지 못했을 텐데 예산집행 계획을 내세워 보조금을 받아 엉뚱한 곳에 썼다"고 밝혔다.

앞서 검찰은 축제 당시 예산 관리업무를 담당한 계씨가 이 같은 보조금 편취에 대해 축제를 기획한 인재진 대표에게 보고했거나 지시를 받은 것으로 판단하고 지난달 인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인 대표는 그러나 "보조금 관련 업무는 직원들이 해서 나는 모르는 일"이라며 혐의를 부인했다.

인 대표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연 수원지법도 "범죄 혐의에 대해 다툼의 여지가 있고, 현 단계에서 구속의 필요성이 소명되지 않는다"며 구속영장을 기각했다.

반면 계씨는 이날 열린 영장실질심사에서 "인 대표 모르게 내가 벌인 일"이라며 혐의를 인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법원은 도주우려 등의 이유로 계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한편, 인 대표는 지난달 27일 평창 문화올림픽 총괄 기획자 자리에서 스스로 물러났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인 대표가 검찰 수사로 물의를 일으킨 데 책임을 느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안다"며 "문화올림픽 기획은 완료돼 실행 단계이기 때문에 업무에 차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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