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이동걸 색깔낸다…'벤처생태계' 조성

조연 기자

입력 2017-12-06 17:20   수정 2017-12-06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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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책금융의 맏형인 산업은행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발맞춰 보다 적극적인 변신을 꾀하고 있습니다.

    그간 중후장대 산업 지원과 한계기업 구조조정을 주도해왔다면, 이제는 스타트업·혁신기업들이 활력을 갖는 경제를 위해 벤처투자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방침인데요.

    이동걸 회장의 철학이 묻어난다는 평가입니다.

    조연 기자입니다.

    <기자>

    갓 구운 패티, 모양과 냄새까지 의심할 바 없는 햄버거가 나옵니다.

    한 입 물으면 육즙이 느껴지지만, 사실 이 햄버거는 고기가 아닌 식물성원료로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인공고기 버거'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 홍콩의 부호 리카싱 등이 1억 달러가 넘는 투자에 나섰고, 그 결과 최근 미국에서 불고 있는 '푸드테크' 창업 열풍의 중심에 서있습니다.

    이 회사의 CSO 닉 할라는 전통산업도 기술 혁명으로 시장 판도가 변하고 있으며, 투자 선순환이 이뤄지는 벤처생태계가 새 성장산업을 이끈다고 말합니다.

    <인터뷰> 닉 할라 / 임파서블 푸드 CSO

    "투자한 펀드들은 이미 농업 분야에 관심이 컸고, 무엇보다 차세대 농업에 대한 이해도도 높았다. 그들에게는 이 투자에 참여하는 것이 시대 변화에 함께하는 것이고, 이 기술이 미래 농업의 핵심 축이 될 것이라 판단했다고 본다."

    국내에서도 이 같은 혁신기업이 나오려면 기술을 가진 기업과 새로운 투자처를 원하는 투자자가 연결되는 것이 가장 시급한데, 산업은행이 이 역할을 자처하고 나섰습니다.

    물론 산은이 벤처투자업무를 시작한 것은 20년이 되어 가지만, 이동걸 회장이 취임한 이후 그 어느 때보다 벤처생태계 조성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

    "1960-70년대 산업은행 역할이 전통산업 산업화에 기여했던 것이라면 이제는 새로운 산업 창출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마디로 얘기하면 제4차 산업화이다."

    가장 강조했던 벤처기업 지원방식도 단순 대출뿐 아니라 직접투자, 간접투자, 그리고 플랫폼을 통한 투자 등으로 다각화하기 위해 KDB넥스트라운드를 만들었고, 올해만 연 75회 개최해 지금까지 총 2천여억원의 투자를 유치했습니다.

    이 회장은 또 "스타트업 뿐 아니라 중견·대기업 등 기존 기업들도 혁신에 목말라한다"며 "혁신창업기업과 전통중견기업을 접목시킬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일각에서 현 정부의 구조조정을 이끌 아이콘으로 주목했던 평가에 대해서는 "구조조정은 경제부총리께 맡기고, 4차 산업화에 주력하겠다"며 산은의 새로운 역할 정립을 예고했습니다.

    한국경제TV 조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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