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폭스 인수한 '디즈니맨'…픽사·마블까지 품은 거침없는 행보

입력 2017-12-15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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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가 21세기폭스 영화·TV사업을 인수하는 빅딜을 성공시켰다. 이에 인수를 주도한 밥 아이거 CEO(최고경영자)에게 관심이 모아지는 모양새다.
디즈니는 지난 14일(현지시각) "폭스의 영화, TV 제작사업 등 엔터테인먼트 자산과 해외 방송망,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훌루 지분 등을 524억 달러(약157조 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디즈니가 미디어 제왕 루퍼 머독의 21세기 폭스를 인수함으로써 전 세계 미디어 시장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앞서 디즈니는 픽사와 마블, 스타워즈의 루카스필름 등 굵직굵직한 미디어 기업들을 인수한 바 있다.
디즈니는 지난 2006년 스티브잡스가 설립한 픽사를 74억 달러(한화 약8조)에 인수한 뒤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 `니모를 찾아서` 등을 선보인 바 있다. 이어 2009년에는 마블 엔터테인먼트를 40억 달러(약4조6000억원)에 인수해 영화 `어벤저스`를 성공시키기도 했다.
디즈니의 광폭 행보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스타워즈 등으로 유명한 루카스 필름을 지난 2012년 인수했으며, 2014년에는 유튜브 영상 제작업체 메이커 스튜디오를 인수해 모바일 영상 시장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이같은 디즈니의 적극적인 인수합병에는 로버트(밥) 아이거 디즈니 최고경영자(CEO)가 중심에 서 있다. 그는 현재 디즈니 안팎에서도 "대체 불가능한 경영자"로 불리며 퇴임도 네 차례나 미뤘다.
아이거는 지난 1999년 월트디즈니 인터내셔널 사장 직에 오른 뒤 이듬해 최고운영 책임자가 됐다. 이후 2005년에 최고경영자로 임명된 후 굵직굵직한 성과를 거둔 바 있으며 연봉은 한화로 수 십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등에 따르면 그의 연봉은 현재 250만달러(약 27억원)에서 300만달러(약 32억원)으로 오른다.
디즈니가 21세기폭스 인수를 마무리하면 아이거의 연봉은 350만달러(약 38억원)까지 오를 예정이다. 추가로 주어지는 성과급, 스톡옵션 등을 더하면 천문학적 수치의 수익을 거두는 셈이다.
아이거가 21세기 폭스를 인수한 건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함으로도 풀이된다. 디즈니가 오는 2019년 스트리밍 서비스 론칭을 앞두고 있기 때문. 최근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으로 부상한 넷플릭스와의 경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으로 비치는 지점이다. (사진=월트디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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