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문재인 대통령 '직접' 현장 찾는다

입력 2017-12-22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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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제천 화재참사 현장 방문 예정
제천 화재, 소방 굴절 사다리차 작동 늦어…초동 대처 미흡 논란
주민 "출동 1시간 넘도록 제 역할 못해" 고장 의혹도 제기
소방당국 "현장 주변 주차 차량 때문에 설치 늦어진 것뿐"



제천 화재가 대참사로 이어지면서 그 원인을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현장을 직접 방문하기로 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9명의 사망자를 낸 충북 제천 스포츠 화재 참사에서 굴절 사다리차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고층에 대피한 사람들을 구하는데 구실을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화재 건물 고층에서 구조한 4명 가운데 소방 사다리차는 1명을 구하는데 그쳤지만 뒤늦게 온 민간업체 스카이차는 3명을 구해내 논란을 키우고 있다.

재천 화재 현장 목격자들과 유족들은 현장에 출동한 소방 굴절 사다리차가 제역할을 하지 못했다며 초동 대처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다.

재천 화재가 난 직후 이 건물에 있던 4명이 8층으로 대피, 구조를 기다렸는데 이 가운데 3명을 제천 카고 스카이의 이양섭(54) 대표가 구조했다.

이씨는 "불이 난 뒤 건물 옥상에 여러 명이 매달려 구조를 요청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둘러 스카이 차를 몰고 와 8층 외벽에 사다리를 붙였다"고 말했다.

이씨는 "구조한 시간이 오후 5시쯤"이라며 "3명을 구조하고 10∼20분 지나 소방서의 굴절 사다리차가 1명을 추가로 구했다"고 설명했다.

이씨의 말대로라면 소방서의 굴절 사다리차가 구조에 투입된 것은 사고가 발생한 지 1시간이 훌쩍 지난 뒤가 된다.

당시 제천 화재 현장에 있던 목격자 A씨는 "소방서 굴절 사다리차가 왔지만, 오랫동안 구조에 나서지 않아 현장에 있던 주민들 사이에서 고장이 났다는 말까지 돌았다"고 말했다.

소방당국의 설명은 그러나 다르다. 제천 화재 현장 주변에 주차된 차량으로 인해 공간이 없어 굴절 사다리차 설치가 지연됐을 뿐 고장 등의 문제는 없었다는 것이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은 "제천 화재 신고 접수 7분만인 오후 4시쯤 현장에 도착했으나 건물 주변 주차 차량 때문에 굴절 사다리차를 설치하는 데 필요한 반경 7∼8m의 공간이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들 차량을 정리하는 데 30분가량이 지체됐다"고 해명했다.

이 서장은 "이러는 과정에서 민간 스카이 차가 3명을 구조했고, 그 뒤 굴절 사다리차로 8층에 있던 1명을 추가로 구조했다"며 "그 뒤 굴절 사다리차는 방수 진화 작업을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굴절 사다리차 고장나 구조나 제천 화재 진압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임종석 비서실장 업무복귀…제천 화재 등 현안점검회의 주재
靑 "다른 현안 접고 제천 화재와 관련한 보고·논의 이뤄져"

한편 지난 18일 오후부터 3.5일간 연차휴가를 쓴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이 22일 업무에 복귀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을 만나 "아침에 임 실장 주재 현안점검회의에서 다른 현안점검 안건을 모두 접고 어제 있었던 제천 화재사건과 관련한 보고와 논의가 있었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제천 화재 참사 관련 상황을 실시간으로 보고받으면서 신속한 수습에 만전을 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통령이 비서실장, 수석들과의 오전 회의에서 관련한 보고를 받을 것"이라며 "행정안전부 장관이 현장에 있어서 관련한 보고와 논의는 실시간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앞서 21일 오후 충북 제천에서 발생한 복합 건물 대형 화재와 관련해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인명피해 최소화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행정안전부 장관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 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피해를 최소화하라"고 지시하면서 "화재 진압 중인 소방관 안전에도 최선을 다해달라"고 말했다.

제천 화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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