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화재 이후 靑, 국가위기관리 센터 가동
제천 화재 현장을 문재인 대통령이 찾았다. 문 대통령이 22일 전날 화재 참사가 발생한 충북 제천을 방문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제천 화재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추가 인명피해 최소화 등 후속 대책에 만전을 기할 것을 지시했다.
애초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일정이 없었으나 오전 비서실장·수석비서관들과의 회의를 통해 제천 화재 현장에 직접 들러 사고현황을 파악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열린 현안점검회의에서는 다른 현안은 보고받지 않고 제천 화재사고와 관련한 보고와 논의만 이뤄졌다. 청와대는 국가위기관리센터도 가동 중이다.
문 대통령은 전날 참모들에게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을 중심으로 신속한 화재진압과 구조를 통해 인명피해가 최소화하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며 "안타깝게 사망한 분들은 신원을 파악해 가족들에게 신속히 전달해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출입문 안 열리고 비상계단 막히고…`제천 참사`는 人災
한편 20명이 사망한 충북 제천 스포츠센터 2층 사우나의 출입문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증언이 잇따르면서 이번 참사의 원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A씨는 22일 "지난달 10일 이 목욕탕을 사용했을 때 2층 여탕 출입문 버튼이 조작되지 않아서 안내 데스크에서 정장을 입은 남자가 올라와 문을 열어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실제 당시 A씨가 촬영한 영상에는 2층 사우나 출입문의 버튼식 자동문을 수차례 눌렀지만, 문이 열리지 않는 장면이 그대로 나온다.
불이 난 스포츠센터에서 장기 근무했던 B씨도 "평소에도 버튼식 자동문은 손톱만 한 크기의 붉은 색을 정확하게 누르지 않으면 열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천 화재로 연기가 가득한 상황에서 출입문이 열리는 부분을 정확하게 찾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출입문이 안 열려 대피하지 못해 많은 사망자가 나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평소 이곳을 이용하던 C씨는 "평소 비상계단으로 통하는 길목에 철제 선반을 설치해 목욕 바구니 등을 쌓아 놓는 등 창고로 썼다"며 "비상구 구실을 못해 손님들이 대피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상민 제천소방서장도 브리핑을 통해 제천 화재로 희생자가 많이 발생한 이유와 관련, "2층 방화문 안쪽에 유리문으로 슬라이딩 도어가 있는데, (출입문을 열지 못해) 그 안쪽에서 사망자들이 많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천 화재 이후, 이곳에 사망자가 몰려 있었던 것은 1층에서 올라온 연기를 피해 나가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출입문 작동 불량 주장을 뒷받침했다.
제천 화재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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