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의 스탁체크] 형지엘리트 "사업 다각화 박차"

김보미 기자

입력 2018-01-02 17:23  



    <앵커>

    매주 화요일마다 투자자분들을 찾아가는 기자들의 스탁체크 시간입니다.

    경제부 김보미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새해 첫 시간인데요. 오늘 소개할 기업은 어디인가요?

    <기자>

    오늘은 ‘형지엘리트’를 투자자분들께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이 익숙하게 잘 알고 계시는 그 교복 브랜드 ‘엘리트’인데요.

    형지엘리트는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두 달동안 주가가 92% 가량 크게 뛰어올랐습니다.

    물론 지금은 중간중간 차익실현매물이 나오면서 주가가 조금씩 빠졌다 올랐다를 반복하고 있는데요.

    사실 주가가 이렇게 큰폭의 상승세를 보이는 데에는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겟죠?

    그래서 2018년 올해 첫 기자들의 스탁체크 이 시간에는 형지엘리트가 어떤 사업들을 꾸려나가고 있는지, 해당 사업의 향후 성장성은 얼마나 되는지, 그래서 투자하기에 지금이 적절한 시기인지 등을 꼼꼼하게 따져보려고 합니다.

    <앵커>

    투자자분들이 가장 궁금해하실 만한 부분이 형지엘리트의 주가를 움직이게 만든 요인이 무엇이냐 일 것 같은데요. 여기에 대해서 먼저 설명을 해주시죠.

    <기자>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형지엘리트의 주가가 급격하게 뛰어오른 원인은 중국 교복시장 진출이었습니다.

    형지엘리트가 중국 시장을 공략해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끌어내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사드 보복 해제 기대감까지 확대됐기 때문인데요.

    지난 2016년 12월이죠. 형지엘리트는 빠오시니아오 그룹과 현지합작법인인 상하이엘리트의류 유한회사를 설립해 중국 교복시장에 진출했습니다.

    지난해 9월에는 닝보허더실험학교, 곤산캐나다국제학교, 광조우 화메이영어실험학교, 상해메이까오쌍어학교, 상해화동사범대민영부속중학교 등 총 11개 학교와 약 60억원 규모의 교복 공급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계약을 체결한 학교들을 살펴보시면 아시겠지만, 대부분 중국 내에서도 명문 국제학교, 사립학교로 분류되는 곳들입니다.

    형지엘리트는 단순히 교복을 제조하고 공급하는 것을 넘어서서 ”프리미엄교복브랜드 하면 엘리트“가 떠오를 수 있도록 차별화된 브랜드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공략해 나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미 중국 내에서는 대기계약건도 상당한데요.

    중국의 경우에는 학교 내 교장이 교복업체를 선정하고 기본적으로 3년 계약을 체결해 교복을 구매하는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때문에 타업체와의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학교들의 경우 당장 엘리트와 계약을 체결하고 싶어도 그럴 수가 없는 상황인데요.

    때문에 이전 계약기간이 만료되면 곧바로 엘리트와 계약을 하겠다는 학교들이 다수 대기 중인 상황입니다.

    형지엘리트는 2021년까지 약 1500억원 수주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앵커>

    중국에서 엘리트 교복에 대한 반응이 굉장히 뜨겁다고 판단이 되는데요. 중국 교복시장 전체를 놓고 봤을 때 성장성은 어떠한가요?

    <기자>

    중국 장강증권에 따르면 중국 교복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13조7천억원 규모로 추정되고 있는데요. 2020년에는 22~23조원으로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교복 형태가 바뀌고 있기 때문인데요.

    이 부분은 임재용 형지엘리트 전무를 통해 직접 들어보시죠.

    <인터뷰> 임재용 형지엘리트 전무

    (중국은) 지금까지 체육복 위주의 교복을 주로 입었는데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소비자들의 소득수준이 올라가면서 제복식 고급프리미엄 교복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기 때문에 상당히 전망이 밝다고 판단했다. (그동안) 기존 프리미엄급 교복 중심으로 선을 보여왔는데 (향후에는) 이 부분을 서브브랜드로 하나 만들어서 제품을 다각화시켜서 시장을 급격하게 확대해 나갈 계획을 갖고 있다.

    현재 중국에는 약 2만여개의 교복제조업체가 있는데요.

    현지업체들은 대부분 지역별로 소규모 형태를 띠고 있고 그동안 체육복 형태의 교복만을 주로 생산해 왔기 때문에 정장형태의 교복으로 변화되고 있는 시장 트렌드를 제대로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물론 정장형태의 교복을 만들 수는 있지만, 라인을 살려주는 봉제선이라든지, 디자인에 맞는 재질의 미묘한 차이라든지 이러한 부분까지 현지업체가 살리는 건 아직까지 힘든 상황이거든요.

    이런 분위기 속에서 50여년간의 업력을 지닌 형지엘리트가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라는 건 그만큼 사업성장성을 확보해놨다라고 평가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교복사업 이외에도 교육 신사업을 구상하고 있다면서요? 올해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예상이 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자세히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맞습니다. 엘리트는 크게 모의고사, 러닝, 티칭 이렇게 3개 브랜드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요.

    먼저 임재용 전무의 이야기부터 들어보겠습니다.

    <인터뷰> 임재용 형지엘리트 전무

    엘리트가 교복사업을 하면서 10대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 관련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있는 데다 전국에 200여개 대리점을 활용하면 기존사업과의 시너지를 충분히 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해서...(엘리트모의고사의 경우) 내년도에는 수능출제위원급 강사진, 대치학원 강사 등 최고의 파트너들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서 영어, 수학, 과학탐구 영역 모의고사를 출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교육 사업은 사실 어느정도 진입장벽이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섣불리 뛰어드는 거 아니냐 라고 우려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때문에 형지엘리트는 굉장히 신중하게 단계적으로 시장의 반응을 살펴보면서 진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해 언어영역 모의고사를 먼저 출시했는데요.

    사실 모의고사는 문제의 질, 그리고 출제진들이 누구냐에 달려 있거든요. 문제 출제위원들이 수능 출제위원급 최상위 선생님들로 구성되어있습니다.

    스카이에듀 이근갑과 정지웅, 메가스터디에 김재홍과 이원준, 대성학원의 박금병 등 수험생들이라면 누구나 알 법 한 강사진들이 대거 출제에 참여를 했고요.

    그 결과 지난해 수능에서 적중률 50%를 달성하며 수험생들 사이에서 엘리트모의고사가 꽤 회자가 됐습니다.

    시장의 반응이 기대 이상으로 좋았기 때문에 형지엘리트는 올해 수리, 영어, 과학탐구영역으로까지 과목을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는데요.

    벌써부터 "이 모의고사 문제의 퀄리티가 상당히 괜찮다, 적중률이 뛰어나다“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면서 대치동 유명학원강사들이 ”올해 수리 영역 모의고사를 준비한다는데 나도 출제진으로 들어갈 수 있냐‘라고 먼저 형지엘리트에 손을 내밀고 있는 상황입니다.

    엘리트 러닝과 티칭은 기존의 이투스, 메가스터디와 같은 강의 플랫폼이라고 생각을 하시면 되는데요. 기존의 플랫폼과는 당연히 차별화된 형태로 뛰어들겠다는 계획이거든요.

    앞서 모의고사에서 보셨듯이 워낙 형지엘리트가 신중하고 또 체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해 왔기 때문에 엘리트 러닝과 티칭은 기술적인 안정성이 확보가 되면 이르면 올해 상반기 내에 시장에 선보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교육사업에 진출한다고 라고만 들었을 때에는 막연하게나마 ’괜찮을까?‘ 싶었는데, 모의고사 사례만 보더라도 굉장히 하나하나 심혈을 기울여서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라는 느낌이 드네요.

    엘리트하면 당연히 교복이 먼저 떠오르는데 국내 상황은 어떻습니까? 출산률이 지속적으로 감소하면서 교복구매물량도 일단 절대적으로 그 수가 줄고 타격이 적지 않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1명당 출생아 수는 지난해 기준 1.17명으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에 있습니다.

    17년 연속 초저출산율을 기록하고 있는 것인데요.

    이 부분만 놓고 본다면 “국내 교복시장이 침체기다” 라고 판단할 수 있겠죠.

    하지만 여기에서 간과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자녀 1명당 양육비는 오히려 늘었다는 점인데요.

    사실 과거에는 교복을 구매할 때 ‘3년동안 입어야 하니까 멋스러움은 조금 떨어지더라도 이왕이면 좀 더 큰 사이즈로 사자“라고 자녀분들에게 권하시는 학부모님들이 많았거든요.

    그런데 요즘에는 한 가정에 자녀가 기껏해야 한 명, 많으면 두 명 정도다 보니 ”하나밖에 없는 우리 딸, 아들이 하고 싶다는 대로 해줘야지“라며 자녀의 의사를 최대한 반영해주고자 하는 학부모님들이 늘고 있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학생들은 자신의 체형에 딱 맞는 교복을 입고싶어하잖아요. 중고등학생들의 경우 한창 성장기라 워낙 빨리빨리 자라는데 그때그때마다 사이즈에 맞는 교복을 새로 구매하는 수요가 오히려 늘어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학생 수는 줄고 있지만 1인당 교복 구매 물량은 오히려 늘어나서

    엘리트는 ”학생 수 감소 여파를 전혀 체감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그만큼 출산율 감소가 국내 교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까지 그리 크지 않다라고 볼 수 있는데요. 일단 엘리트는 국내 시장에서는 고급화 전략으로 승부를 보고 있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교복시장이 크게 성장하지도, 침체되지도 않은 ‘정체’된 상태라는 점은 투자자분들이 인지를 하셔야 되는 부분입니다.

    현재 업계에서는 국내 교복시장을 연간 4천억원 규모로 추산을 하고 있는데요.

    국내 시장만 놓고 본다면, 급격한 성장기를 지나 안정기에 접어들었다라고 봐야되기 때문에 사실 여기에서 급격한 매출 발생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라는 게 업계의 시각입니다.

    <앵커>

    이렇게 사업영역 대각화를 시도하고 있는 형지엘리트인데요. 실적을 안볼 수가 없죠. 지난해, 올해만 놓고 보면 영업손실을 기록하고 있는데요. 어떻게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연결재무제표 기준으로 봤을 때 지난 9월 분기보고서 기준 형지엘리트의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은 약 9억6600만원이었습니다.

    전년동기대비 영업손실폭이 14억원 가량 줄어들었는데요.

    여기에 대해서는 형지엘리트의 지배구조를 먼저 살펴보고 판단을 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형지엘리트는 지난 2014년, 2015년에 각각 인수한 여성의류브랜드 라젤로와 잡화·제화브랜드 에스콰이어 이렇게 2개의 자회사를 갖고 있는데요.

    공시는 자회사 라젤로와 에스쿼이어 이렇게 두 곳과 형지엘리트 실적을 모두 합한 연결기준으로 나갑니다.

    때문에 이 영업손실이 과연 어느 곳에서 비롯된 것인지를 먼저 파악하고, 또 손실이 나는 곳은 현재 상황이 어떤지를 체크를 해야 하는데요.

    일단 형지엘리트만 놓고 본다면 상장 이래 단 한 번도 적자를 기록한 적이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국내외 교복사업이 탄탄하게 자리를 잡고 있는 데다 교육으로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면서 안정적으로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다만 에스콰이어에서 적자가 발생하고 있는데 현재 경영 정상화 작업을 거치면서 빠르게 적자폭을 축소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고요.

    엘리트는 당장 올해 상반기에 실적이 흑자로 돌아선다 라고 장담하기는 좀 어렵지만 하반기에는 가능하지 않을까 이렇게 증권가에서는 내다보고 있습니다.

    때문에 형지엘리트에 대한 투자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형지엘리트의 꼼꼼한 사업 계획과 추진 능력, 성과에 초점을 맞춰서 장기적인 시각에서 접근하시는 게 좋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오늘은 ’교복‘이라는 주력사업을 넘어서서 사업 다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형지엘리트에 대해 경제부 김보미 기자와 함께 들어봤습니다. 오늘 좋은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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