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이 4개국서 지진·화산 폭발…'불의 고리' 해당지역 어디?

입력 2018-01-24 1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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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자바 섬 남서쪽 해저에서 23일 규모 6.0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8명이 다치고 건물 130여 채가 파손된 가운데, `불의 고리`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4분께(현지시간) 서부 자바 주 수카부미 리젠시(군·郡) 플라부한라투 항(港) 서쪽 53㎞ 해저에서 규모 6.0의 지진이 일어났다.
진원의 깊이는 43㎞로 추정됐다.
다행히 지진해일(쓰나미)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인한 진동은 북동쪽으로 150㎞ 떨어진 수도 자카르타까지 미쳐 상당한 혼란을 자아냈다.
자카르타 도심 곳곳에선 고층건물이 10여 초 동안이나 흔들리는데 놀란 직장인과 주민들이 급히 실외로 대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주요 정부기관도 예외가 아니어서 당시 자카르타 므르데카 궁에 있었던 유수프 칼라 인도네시아 부통령은 구두를 신을 여유조차 없이 실내화 차림으로 몸을 피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재난방지청(BNPB)은 진앙과 인접한 서부 자바 주와 반텐 주에서 최소 130여 채의 주택과 공공시설이 이번 지진으로 크고 작은 피해를 당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수토포 푸르워 누그로호 BNPB 대변인은 "특히 서부 자바 주 치안주르에선 학교 지붕이 무너지는 바람에 학생 8명이 다쳤다. 이 중 6명은 중상"이라고 전했다.
연락이 잘 닿지 않는 오지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인명 피해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인도네시아 전체 인구(2억6천만명)의 약 60%가 몰려 있는 자바 섬은 1㎢당 1천121명이 거주해 세계에서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섬으로 꼽힌다.
이 지역에선 지난달 15일 밤에도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최소 3명이 숨지고 건물 수십 채가 파손되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지진과 화산 분화가 빈번하게 발생하며, 2004년에는 규모 9.1의 강진과 이에 따른 쓰나미로 인도양 일대에서 22만6천명이 목숨을 잃는 참사가 벌어진 바 있다.
유엔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UNISDR)는 최근 한 보고서에서 수마트라 섬과 자바 섬 사이 순다 해협에서 규모 7.8의 강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경우 24시간 내에 1만명이 숨지고 26만명이 중경상을 입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아울러 23~24일 하루 이틀 사이 일본과 필리핀에서는 화산이 폭발, 미국 알래스카에서도 지진이 발생해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른바 `불의 고리`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 것이 아니냐며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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