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대목 ‘옛말’…해외로 몰린 소비자

입력 2018-02-19 17:30  

    <앵커>

    온 가족이 둘러앉아 세배를 하고 가족의 정을 나누던 설 풍경이 예전만큼 못한 것 같습니다.

    꽉 막힌 고속도로와 차례상 준비, 덕담이 되레 스트레스가 되자 고향 대신 해외로 나가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유통가 ‘설 대목’이 사라졌는데요.

    심지어 설 선물세트는 경기 침체와 청탁금지법 영향으로 잘 팔리지 않자, 설을 앞두고 ‘반값 세일’에 돌입하기도 했습니다.

    달라진 설 대목 풍경을 신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설 연휴가 4일로 짧았지만 고향 대신 해외로 출국하는 인파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설 연휴 전날인 지난 14일부터 18일까지 닷새간 총 94만 명의 여객이 인천공항을 이용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이 기간 일평균 여객은 18만 8천여 명으로 지난해 설 연휴(1월26일~30일, 일평균 17만3858명)와 비교하면 8% 넘게 증가한 겁니다.

    설의 의무적인 책임과 명절 스트레스를 감내하는 대신 평소 가기 힘들었던 해외로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찾던 중국 관광객들도 지난해와 비교해 절반 가까이 줄면서 면세점 또한 ‘춘제 특수’가 실종됐습니다.

    지난해 설날(춘제)만 해도 한국은 중국인 해외여행 선호국가 순위 3위였지만 이번 설날에는 10위 안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한국과 중국이 국가 차원에서 사드를 봉합했다고 하지만 금한령 분위기는 여전하기 때문입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중국 최대 명절 기간이 껴 있는 시기였지만 유커 특수 기대가 없었다”며 "면세점 매출은 여전히 중국인 보따리상에 의존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청탁금지법(일명 김영란법) 개정으로 농·축·수산물 선물의 상한액이 10만원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그나마 백화점 설 선물세트 매출은 두 자릿수 신장세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반쪽자리 성과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설 연휴가 끝나기도 전에 유통업체들이 ‘반값 세일’에 나선 것은 물론, 지난해 설 선물 판매가 안 좋았던 기저효과 때문이란 설명입니다.

    고향 대신 해외로 나간 소비자와 돌아오지 않는 유커, 여기에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유통가는 ‘설 대목’을 누리지 못했지만, 설 연휴 이후를 선점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설 명절 고생한 여성들과 신학기, 봄 신상품 이슈 등으로 평일대비 20~30% 높은 매출을 기록하는 ‘황금쇼핑주’를 대비해 대대적인 세일로 소비자를 끌어들이겠단 방침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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