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동식 배우, 무덤에 스스로 들어간 까닭

입력 2018-02-22 10:11   수정 2018-02-22 16:18

오동식 배우, 조연출·제자 폭행 사과.."저는 방조자이고 가해자이고 공모자"
이윤택 기자회견 내부고발자, 오동식 배우, 여성 조연출 폭행 공식 사과
오동식 배우 희단거리패 단원 폭로 "이윤택 공개사과 리허설 했다"

오동식 배우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뜨겁다.
성추행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의 기자회견 리허설을 내부고발했던 오동식 배우가 과거 여성 조연출과 제자를 폭행했던 일을 사과했기 때문. 오동식 스스로 무덤에 들어간 형국이다.
오동식 배우는 이 때문에 주요 포털 실검 1위에 등극했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 역시 뜨겁다.
오동식 배우는 21일 밤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방조자이고 가해자이고 공모자입니다’라는 문장으로 사과글을 올렸다. 이는 내부고발자 오동식씨도 과거 여성 연출자에게 폭언과 폭력을 행사했던 이른바 연극계의 또 다른 가해자였다는 폭로가 나오자 이에 대해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오동식 배우를 잘 알고 있다는 한 연극계 관계자는 오동식 씨의 내부고발글 기사 댓글을 통해 “오빠가 이 글을 쓰는 이유가 오빠 혼자 살아남기 위해서는 아니었으면 좋겠다. 오빠가 저지른 잘못들에 대해서도 언젠간 털어놓고, 그들에게 사과했으면 좋겠다. 이윤택이 제일 개XX지만, 그 시간에 있었던 나와 오빠 우리 모두 다 개XX야. 우리는 응보의 대가를 받아야 해”라고 일갈했다.
오동식 배우를 향한 폭로는 비단 이 뿐만이 아니라, 각종 언론보도를 종합하면 오동식은 이윤택 만큼은 아니더라도 또 다른 ‘갑질의 대명사’였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동식 씨는 결국 21일 다시 글을 올려 조연출 폭행 사건과 청주대 졸업생 폭행 사건에 대해 인정하며 공식 사과했다.
오동식 배우는 “당시 조연출이 공연에 익숙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고, 그 부분을 폭언과 폭행적인 행동으로 보여준 것은 제 잘못”이라면서 “국립극단 예술감독님의 중재로 당사자들의 사과에 앞서 모든 배우과 스태프들이 모인 자리에서 서로의 잘못을 인정하고 서로 사과했다”고 해명했다.
오동식 배우는 또 “졸업한 제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도 맞다”면서 “술을 많이 먹은 상태였지만 의식 없이 폭력을 행사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라도 폭력을 사용한 것은 제 잘못”이라며 사과했다.
오동식 배우는 특히 “그 제자는 그 일로 저를 고소했고, 그 후 직접 만나 사과하고 용서를 구했다”라며 “제자는 저를 용서해줬고 고소를 취하해 합의 쪽으로 결정이 됐다”고 덧붙였다.
상당수 누리꾼들은 오동식 배우의 결정에 박수를 보내면서도 오동식의 폭로글이 나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과거 그에게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이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오동식이 과연 사과했을까에 대한 의문부호 역시 던지고 있다.
한편 2008년부터 연희단거리패에서 활동하고 있는 오동식 배우는 이보다 앞서 21일 페이스북에 "나는 나의 스승을 고발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오동식 배우는 이윤택 연출의 성추행을 공개 고발한 첫 번째 글이 올라왔던 14일 새벽 이윤택 연출과 극단 대표가 대책회의를 했으며 이후 이 연출의 지시에 따라 서울 30스튜디오에서 진행 중이던 `수업` 공연을 취소하고 부산으로 피신했다고 밝혔다.
오동식 배우는 당일 부산에서 열린 대책회의에서는 연희단거리패와 극단 가마골을 어떻게 유지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졌을 뿐 피해자의 입장이나 상황은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오동식 배우에 따르면 오후 회의에서도 이윤택 연출은 성추행을 폭로한 김수희 대표에 대해 모독과 모욕적인 언사를 했다.
오동식 배우는 "(이 연출은) 자신이 연극을 당분간 나서서 할 수 없으니 저와 같은 꼭두각시 연출을 세우고 간간히 뒤에서 봐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오동식 배우는 이윤택 연출이 이후에도 앞으로 할 작품과 캐스팅을 논의했고 변호사를 알아보는 등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동식 배우는 특히 이윤택 연출이 `김보리`(가명)씨의 성폭행 주장이 나온 뒤 선배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극단 대표가 진짜인지를 물었다며 "사실이었고 그것은 강간이었다"고 적었다.
오동식 배우는 이어 이윤택 연출이 공개 사과를 하기로 결정한 이후 변호사에게 전화해서 형량에 관해 물었고 `노래 가사를 쓰듯이, 시를 쓰듯이` 사과문을 만들었으며 단원들이 모인 자리에서 기자회견 리허설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오동식 배우의 글에 따르면 당시 극단 대표는 "선생님 표정이 불쌍하지 않아요. 그렇게 하시면 안되요"라고 말했고 이에 이윤택이 다시 표정을 지어 보이며 이건 어떠냐고 물었다.
오동식 배우는 "그곳은 지옥의 아수라였다"면서 "당장이라도 도망가고 싶었고 도저히 인간으로서 할 수 없는 일들이었다. 방금 전까지 사실이라고 말하던 선생님은 이제 내가 믿던 선생님이 아니었다. 괴물이었다"고 토로했다.
한편 오동식 배우는 1년 전에도 동기 A씨가 이윤택을 고발한 SNS글을 올렸던 사건이 있었다고 소개하며 당시 극단 대표가 A씨를 만나 원만한 타협과 권유를 해서 글이 삭제됐고 사건은 커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오동식 배우가 폭로한 이윤택 이미지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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