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김어준 '충돌'...누가 의문의 1패?

입력 2018-03-14 12:00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다” 손석희 앵커브리핑, 김어준 비판 ‘논란’(종합)
손석희 김어준 맹비난 앵커브리핑 갑론을박....누리꾼 “이해할 수 없어”
손석희 김어준 `충돌` 도대체 왜...누리꾼 “손석희, 의문의 1패”



손석희 김어준 대충돌이 방송가를 강타했다.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며 이명박 전 대통령을 보호하는 일각의 움직임에 대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의 우회적 비판 발언을 손석희 앵커가 JTBC 뉴스룸의 ‘앵커브리핑’을 통해 강도높게 비판했기 때문.

지난 13일 방송된 JTBC 뉴스룸에서 손석희 앵커는 ‘세상은 각하를 잊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앵커브리핑을 하면서 김어준 총수를 저격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손석희 앵커는 지난 9일 방송된 팟캐스트 ‘다스뵈이다’ 14회에서 김어준 총수의 ‘이명박 각하가 막 사라지고 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으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렇다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 공작적 의혹을 제기했던 김어준 총수는 당시 어떤 말을 쏟아낸 것일까. 그리고 그 발언은 손석희 앵커가 지적한 것처럼 ‘문제’가 됐던 것일까.

김어준 "안희정에 정봉주까지…MB가 사라지고 있다"
`미투 공작` 또 언급…"공작 맞지만 사회운동 기회 살려야"

지난 11일 온라인에 올라온 팟캐스트 `다스뵈이다` 14회 영상을 보면 김어준 총수는 "제가 공작을 경고했는데 그 이유는 미투를 공작으로 이용하고 싶은 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라면서 "안희정에 이어 봉도사(정봉주 전 의원)까지…. 이명박(MB) 각하가 (관심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어준 총수는 이어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과거로부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항상 젠더 이슈는 복잡하고 어렵다"면서 "그래서 여기에 공작하는 애들이 끼면 본질이 사라지고 공작만 남는다"고 말했다.

김어준 총수는 특히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폭행 의혹 등을 보도했던 JTBC를 거론한 뒤 "JTBC가 젠더 이슈를 사회적 어젠다로 설정한 것은 박수를 받아야 한다"면서 "그러나 최근에 사람들이 JTBC에 불만이 있다. 누구든 비판받을 수 있지만 왜 한쪽 진영만 나오나, 왜 특정영화 출신 배우만 (의혹이) 나오느냐"고 말했다.

김어준 총수는 이어 "분명하게 한쪽에 (의혹 제기가) 몰려있는 것은 맞다. 그거와 별개로 폭로가 사회인식을 바꾸고 시스템 개선으로 나가는 효과를 봐야 한다"면서 "공작은 맞고, (동시에) 사회운동으로 기회를 살리고, 이 두 개를 받아들이면서 어떻게 돌파할 것인가에 모두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어준 총수의 이날 발언 영상은 더불어민주당 민병두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제기(10일)되기 전날인 지난 9일 인터넷 상에 게시됐다. 앞서 김어준 총수는 지난달 미투 운동에 대해 "공작의 사고방식으로 보면, (공작을 하는 사람은) 문재인 정부의 진보적 지지자들을 분열시킬 기회라고 생각할 것"라고 말해 논란이 된 바 있다.

김어준 총수의 이 같은 발언은 당장 야권의 반발을 샀다. 바른미래당 김철근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어준 씨는 자신과 평소 가까운 인사들의 연루 의혹에 당황스러워 할 수는 있지만, 용기 있는 피해자들의 미투 운동을 이렇게 폄훼해서는 안된다"며 "지극히 부적절한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김어준 씨는 미투 운동이 막 시작할 때도 정치공작 운운했는데 또다시 공작 운운하는 것은 피해자들을 두 번 죽이는 행위라 아니할 수 없다"며 "피해자들과 국민께 사과하고 방송에서 즉시 떠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리고 손석희 앵커도 기다렸다는 듯, 김어준 총수를 비판했다. 공학적으로 접근하면, 김어준 총수가 JTBC 뉴스룸의 일부 보도행태에 문제점을 지적하자 손석희 앵커도 곧바로 반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어준 총수의 발언은 자칫 미투 운동을 공작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는 입장으로 해석될 수 있어 김어준 총수의 발언의 의미를 대중들이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니지만 손석희 앵커 입장에선 불쾌감을 가졌던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석희 앵커는 이날 작심한 듯 앵커브리핑에서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한 팟캐스트 진행자의 발언이 논란이 됐다”라며 김어준을 겨냥한 뒤 “그는 언론의 미투 보도 탓에 전직 대통령의 더 커다란 범죄가 가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고 꼬집었다.

손석희 앵커는 이어 “세상이 그(김어준)가 이야기하는 각하를 잊어본 적이 있던가”라고 반문한 뒤 “그(김어준)의 주장과 정 반대로 전직 대통령은 내일 전 국민이 바라보는 가운데 검찰청 포토라인에 서게 될 것이고 그를 향해 수많은 의혹의 불이 켜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어준 총수가 ‘이명박 각하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은 실제로 언론과 포털이 이명박 전 대통령을 비호하고 검색어에서 삭제하고, 노골적으로 이를 외면한다는 뜻이 아니라, 그만큼 사안의 중대성을 강조하는 차원에서 언급한 내용이었지만, 손석희 앵커는 김어준 총수의 발언을 액면그대로 받아들인 셈이다.

손석희 앵커는 그러면서 지난 2007년 진행된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토론 진행자로 이 전 대통령을 만났던 일화를 전하며 “컴도저론을 내세우며 자신만만했던 이명박 후보는 어느 시민의 날카로운 질문에 정면으로 대답하지 않았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20개 가까운 혐의점에 대해 이번엔 정면으로 대답해야 할 시간이 왔다”고 언급한 손석희 앵커는 “이 모든 과정과 결과는 다시 말하면 세상이 각하를 잊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거듭 김어준 총수의 발언을 반박했다.

이 같은 손석희 앵커의 김어준 저격 방송 직후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에는 ‘앵커브리핑’이 올라왔으며 이에 대한 갑론을박은 이틀 째 뜨거워지고 있다. 손석희 앵커가 김어준 총수의 발언을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있다는 지적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물론 손석희 앵커의 발언이 속시원하다는 의견도 있지만, 비판적 목소리가 우세하다.

특히 “세상이 각하를 잊지 않게 만든 장본인이 팟캐스트 김어준과 주진우 기자이며 그들에게 고마워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비등하면서 손석희 앵커가 최근 들어 JTBC 보도에 대한 비판에 아예 귀를 닫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누리꾼들은 손석희 앵커브리핑 직후 “국민이 각하를 잊지 않게 가장 애써준 사람이 주진우와 김어준이다” “손석희와 JTBC를 지지하지만 김어준을 폄하하는 건 이해할 수 없다...냉정하시길” “10년간 모든 언론과 기자들은 알고 있으면서 한마디도 안 했놓고는 언제 죽을지 모르는 두려움 속에서 10년간 파헤친 김어준, 주진우, 김용민, 정봉주 이 사람들 한테 용기와 박수를 쳐도 부족 하다.” “서슬 퍼런 살아있는 권력에 맞서 목숨을 걸고 싸웠던 그 시절, 김어준과 주진우를 잊지맙시다. 감사합니다. 당신들은 이나라의 영웅입니다” 등의 의견을 개진 중이다.

손석희 김어준 이미지 =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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