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家 3년 만에 또 소환…숨죽인 재계

입력 2018-05-01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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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1일 경찰에 출두했습니다.

언니인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이 `땅콩 회항`으로 검찰에 소환된지 3년 5개월만입니다.

반복되는 재벌가 `갑질` 논란에 비판 여론이 거세지면서, 재계도 덩달아 긴장하고 있습니다.

김태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검은색 차량이 포토라인을 넘어 경찰서 건물 바로 앞까지 깊숙하게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는 변호사를 대동하고 취재진 앞에 섰습니다.

[인터뷰]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유리컵 던진거랑 음료 뿌린거 인정하십니까?)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합니다.

이명희 이사장 갑질 행각과 총수일가 사퇴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지만, 조 전 전무는 `심려를 끼쳐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만 기계처럼 반복했습니다.

3년 5개월 전 조현아 전 칼호텔네트워크 사장의 검찰 출석 장면을 떠올리게 합니다.

`대한항공 갑질 불법 비리 제보방`에는 조 전 전무의 사과를 믿지 못하겠다는 글들이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계속 반복되는 한진가의 갑질이 국민들의 공분을 사면서 총수 일가 퇴진 운동도 힘을 얻고 있습니다.

지난달 27일에는 대한항공의 두개 노조가 참여한 `갑질경영 대한항공 오너퇴출 규탄대회`가 진행됐고, 1일에는 `범죄 총수일가 경영권 박탈 및 재벌체제 청산 결의대회`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대한항공 직원들도 자체적으로 이번 주말 촛불집회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조현민 전 전무의 `물병갑질` 사태가 `총수일가 퇴진 운동`으로 커지면서 재계도 몸을 사리는 분위기입니다.

사건의 중심에 있는 대한항공은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를 출범했지만 이번 사태로 기자회견과 홍보 활동을 취소했습니다.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집안단속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 재계 관계자는 "거기(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서도 경영자나 높은 직책을 가진 분들일 수록 조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김영문 관세청장이 이명희 이사장과 조현아, 조현민 자매의 소환 조사 계획을 밝힌 가운데 조 전 전무의 사법처리 방향에 촉각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태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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