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급대원 폭행 또? 장비 던지고 욕설한 30대女 입건

입력 2018-05-03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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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객에게 머리를 맞은 구급대원이 사망해 대책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30대 여성이 119구급차에서 여성 구급대원을 폭행하는 일이 또 벌어졌다.

3일 제주도 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25분께 119구급차로 서귀포시 성산읍에서 제주시 내 병원으로 가던 최모(31·여)씨가 자신을 돕는 구급대원 김모(28·여)씨에게 폭언을 하고 구급 장비를 던졌다.

구급대원 김씨는 왼쪽 손목에 찰과상을 입었고 구급 장비 일부가 파손됐다.

119 구급대원들은 난동이 심해지자 제주시 조천읍 대천동 사거리에서 구급차를 세운 뒤 경찰 112상황실에 신고했다.

당시 최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두통 등을 호소하며 119구급대에 구조를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 소방안전본부 특별사법경찰관의 조사 결과 피해 구급대원은 최씨의 맥박과 혈압을 재 특별한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나자 이를 최씨에게 전했다.

그런데 최씨는 `나는 환자다. 똑바로 혈압을 재라`면서 화를 내며 이 같은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도 소방안전본부는 최씨에 대해 소방기본법 위반 혐의를 적용, 조사하고 있다.

제주에서는 지난 3일 오후 술에 취한 채 구급대원 2명을 주먹과 발로 때린 30대 여성이 붙잡히는 등 지난 2014년 이후 최근 4년여간 모두 17건의 구급대원 폭행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달 2일 전북 익산에서는 여성 구급대원이 술에 취한 40대에게 맞은 후 뇌출혈로 병원 치료를 받던 중 지난 1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소방청은 구급대원 폭행 사건을 중대범죄로 보고 엄정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구급대원 폭행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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