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 쓴 '을의 반란'…'노답' 대한항공 이사회

입력 2018-05-08 17:13  

    <앵커>

    '물컵’ 갑질로 촉발된 대한항공 총수일가 파문이 한 달째를 맞고 있습니다.

    지난 금요일 저녁에는 가면을 쓴 대한항공 직원들이 '조양호 일가 퇴진'과 '갑질 근절'을 위한 촛불집회를 열기도 했는데요.

    오너리스크로 인해 회사가 초유의 위기를 맞고 있음에도 대한항공 이사회는 방관만 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대한항공 직원들이 가면을 쓰고 하나둘씩 광화문에 모였습니다.

    '조씨 일가 퇴진'과 '갑질 문화'를 근절하기 위해 용기를 낸 겁니다.

    한마디로 더 이상 부조리에 눈감지 않겠다는 '을들의 반란'입니다.

    <인터뷰> 대한항공 직원(집회 참가자)

    "사실 외부에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회사가 회장 일가의 횡포 때문에 잘못 돌아가고 있었던 것은 모든 직원들이 이미 다 알고 있었던거거든요. 이제서라도 직원들이 한 마음이 돼서 원래 자리로 되돌릴 수 있다면 하는 마음에 집회에 나오게 됐습니다."

    <인터뷰> 이현경 / 전남 화순군

    "대기업들의 대물림, 자식들한테 기업을 대물림 시키는 걸 당연시하잖아요. 그래서 다른 하위 직급에 계신 분들에 대한 소중함을 모르는 것 같아서 이번 계기를 통해서 대한항공 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도 많이 느꼈으면 좋겠습니다"

    ‘물컵’ 갑질로 촉발된 대한항공 총수일가 파문이 한 달째를 맞고 있지만 이사회는 사태 이후 한 번도 열리지 않았습니다.

    조현아·조현민 자매를 한진그룹과 계열사의 모든 보직에서 사임시킨 데 이어 총수 일가의 밀수 의혹이 제기되는 등 위기 속에서도 사태수습과 해결책 마련은 커녕 뒷짐만 지고 있는 겁니다.

    오너와 경영진의 전횡을 막고 감시 역할을 해야할 사외이사 상당수가 조양호 회장 개인 또는 회사와 우호적인 인물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대한항공과 한진그룹 지주회사인 한진칼의 경우 각각 5명, 3명의 사외이사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이 경영진과 친밀한 인사로 구성돼 있습니다.

    대한항공은 5명 중 4명이 한진칼은 3명 모두 '친조양호' 인물입니다.

    이렇다보니 이사회는 형식적으로 진행됐고, 실제로 지난해 32건의 이사회 안건 중 사외이사들의 반대가 나온 안건은 단 한 건도 없습니다.

    사태 수습 책임마저 방관하고 있는 이사회를 대신해 대한항공 직원들은 관계당국의 적극적인 수사를 촉구하기 위해 2차 촛불집회를 열겠단 계획입니다.

    이런 가운데 '공사장 갑질' 동영상으로 국민적 공분을 사고 있는 대한항공 조양호 회장 부인 이명희 씨는 이르면 이번주 경찰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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