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4세 경영' 본격화

신동호 기자

입력 2018-05-21 14:51   수정 2018-05-21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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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네 구본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의 현장 분위기 직접 연결해 알아봤습니다.

    구본무 회장의 별세로 이제 LG그룹은 4세 경영이 본격화 됩니다.

    앞으로 경영권 승계 과정과 그룹의 행보에 대해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선 LG그룹은 전통적으로 장자승계 원칙을 따르기 때문에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경영권을 이어받는 것이죠?

    <기자>

    네.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별세하면서 LG그룹 후계구도 준비작업도 가속도를 낼 전망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원칙적으로 LG그룹은 경영권 장자상속 원칙에 따라 LG그룹의 창업주인 고 구인회 회장-구자경 명예회장-고 구본무 회장에 이어 고인의 장남인 구광모 LG전자 상무(40)가 경영권을 이어받게 됩니다.

    LG는 유교적 가풍에 따라 창업 이래 철저한 장자 승계 원칙을 지켜왔습니다.

    친인척들이 물러나거나 독립해 계열분리를 함으로써 경영권 갈등 소지를 사전에 차단하고 마찰 없이 그룹 승계를 이뤄왔는데요.

    과거 LG그룹의 경영권 승계를 살펴보면요.

    지난 1969년 창업주 구인회 회장이 세상을 뜨자 동생이자 창업멤버였던 구철회 사장은 이듬해 경영 퇴진을 선언하고 구인회 회장의 장자인 구자경 당

    시 금성사 부사장(현 LG그룹 명예회장)을 그룹 회장으로 추대했습니다.

    구자경 명예회장 역시 만 70세가 되던 1995년 1월 럭키금성그룹의 사명을 LG그룹으로 바꾼 뒤 자신의 장남 구본무 회장에게 회장직을 넘겨줬웠죠.

    당시 LG반도체를 이끌던 구자학 아워홈 회장과 그룹 내 유통사업을 담당하던 구자두 LB인베스트먼트 회장 등 구자경 명예회장의 두 형제는 1970년과 마찬가지로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 조카에게 물려줬습니다.

    구본무 회장이 외아들을 잃은 뒤 2004년 친동생인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의 장남인 구 상무를 양자로 들인 것 역시 장자 승계 원칙에 따르기 위해서였습니다.

    재계에선 지난해부터 형을 대신해 총수 대행을 해왔던 구본준 LG그룹 부회장도 집안 전통에 따라 독립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큰 문제 없이 구광모 상무가 경영권을 물려받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아직 그룹을 이끌기에 어린나이이고 경험이 부족해 앞으로 나아가야할 길이 험난한 상황입니다.

    기업 총수가 되기 위해 풀어야 할 산적한 과제들도 많고요. 앞으로의 과제들. 어떤게 있을까요?

    <기자>

    네. 구광모 상무가 40세 나이에 불과하고 상무로 승진해 임원이 된 지 채 5년이 되지 않아 당분간 안정적인 경영권 승계와 주력 사업 내용 파악에 주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달 29일 임시주주총회에서 구광모 LG전자 상무가 사내이사로 선임되면 구 상무를 중심으로 새로운 경영체제가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대신 LG는 하현회 LG부회장과 박진수 LG화학 부회장,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등 6명의 전문경영인 중심의 책임경영으로 그룹경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면서 동시에 승계작업을 빠르게 가져가는 구도로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구광모 상무가 4세 경영시대를 연 가운데 가장 우선적으로 구본무 회장이 키워놓은 ‘글로벌 LG’ 위상을 유지하면서 새 먹거리를 발굴해야 할 책임을 부여받았습니다.

    구 상무는 현재 LG전자의 ID사업부 디스플레이 산업의 핵심성장분야인 사이니지 사업을 주력하고 있는데요.

    최근 미국, 유럽, 중국 등을 누비며 글로벌 현장을 점검하는 등 적극적인 경영행보를 보여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한편 구본준 LG 부회장이 앞으로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도 관심입니다.

    구 부회장은 와병 중인 구 회장을 대신해 지난 1년여 동안 사실상 그룹 경영을 이끌어왔지만, 집안의 장자 승계 원칙에 따라 경영에서 손을 뗄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재계에서는 구 부회장이 LG그룹의 일부 사업을 인수해 독립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 부회장이 LG 지분(7.72%)을 계열사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일부 사업을 떼어 가져갈 가능성이 나오고요. LG상사와 LG화학의 바이오 부문 등이 후보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앵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한번 살펴봐야 할 것 같은데요. 특히 증여와 상속세 문제가 부담이라죠?

    어떤가요?

    <기자>

    지배구조 측면에서는 이미 지주회사체제가 갖춰져 구 상무로의 승계과정에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구 상무의 ㈜LG 지분율은 6.24%로, 구본무 회장(11.28%), 구본준 부회장(7.72%)에 이어 3대 주주입니다.

    구 상무의 어머니인 김영식씨의 ㈜LG 지분 4.20%와 친부인 구본능 회장의 3.45%를 상속받으면 구 상무의 지분은 최대 25.17%가 돼 ㈜LG의 최대주주가 되는 것은 어렵지 않은 상황입니다.

    LG는 이미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해 지배구조를 지주회사와 자회사간 수직적 출자구조로 단순화한 만큼 구 상무가 ㈜LG의 최대주주에 올라서면 그룹 전체를 지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증여와 상속세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증여나 상속 규모가 30억원 이상일 경우 상속세 최고세율은 50%(할증시 65%)이고 구 상무가 구본무 회장의 지분을 넘겨받는데만 상속세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주가 관련해서도 짚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주가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에서도 말씀드렸듯이 LG그룹의 지배구조가 단순하고 그룹 전통적으로 경영궈 분쟁이 없는 마늠 주가에는 큰영향이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후계자인 구광모 상무 관련 테마주가 급등하고 있는데요. LG그룹과 실질적인 연관은 없어 급등락에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별세한 구본무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대병원의 분위기와 향후 LG그룹의 행보까지 살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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