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치엘비發 루머포비아…바이오주가 떤다

박승원 기자

입력 2018-05-3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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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바이오주의 아찔한 급등락이 투자자들을 숨 막히게 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코스닥 시가총액 3위인 에이치엘비가 있습니다.

어제(29일) 에이치엘비는 장중 한 때 15만1,500원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대규모 유상증자와 최대주주 지분매각, 여기에 임상환자 사망 등 악성 루머가 쏟아지면서 장 막판 급락세를 연출하며 11만8,400원에 장을 마쳤습니다.

이 여파로 바이로메드(-4.60%), 신라젠(-3.11%), 제넥신(-3.45%) 등 주요 바이주가 동반 하락하면서 코스닥지수도 하락 전환했습니다.

하지만, 회사 대표가 직접 홈페이지를 통해 악성 루머는 사실무근이고, 사법당국에 조사를 의뢰하겠다며 강경한 대응에 나서면서 하루 만에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진양곤 에이치엘비 회장은 "3자배정 증자 외에 대규모 유상증자를 검토한 적 없고, 내가 지분을 매각한 사실도 없다"며 "임상환자가 사망했다는 것도 터무니 없는 루머"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진 회장은 "현재 금융감독원에 신고를 한 상태"라며 "추가자료를 계속 수집하고 보강해 사법당국에도 수사를 의뢰할 계획"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에이치엘비(+14.44%)와 함께 어제 급락했던 다른 바이오주들 역시 동반 반등하며 장을 마쳤습니다.

바이로메드가 4.98% 상승한 것을 비롯해, 신라젠(+4.36%), 제넥신(+5.92%), 셀트리온헬스케어(+2.87%) 등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습니다.

문제는 이런 악성 루머가 시장에 영향을 준 경우는 비단 에이치엘비 뿐만이 아니라는 데 있습니다.

앞서 신라젠은 항암 바이러스제 `펙사벡`의 특허출원 실패에 임상 중단이란 루머가, 대웅제약은 주름개선치료제 `나보타`의 미국 판매 지연 루머가 퍼지면서 주가가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자 금융당국도 강경 대응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허위풍문 유포는 자본시장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부정거래의 일환"이라며 "부정거래에 이용되는 하나의 수단으로 허위풍문을 유포하는건데, 그것을 이용해 부당이득을 얻고자 하는 행위는 지속적으로 단속하고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고평가 논란에 휩싸일 때마다 악성 루머로 인해 출렁이는 바이오주. 전문가들은 바이오 기업에 대한 이익 기대감이 부족한 만큼, 실적과 신약파이프라인이 뒷받침되는 종목을 중심으로 차분하게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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