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포비아' 확산…中 기업 IPO '차질' 불가피

정경준 기자

입력 2018-06-04 17:26  

    <좌상단> 차이나포비아 '확산'

    中 기업 IPO '불똥'

    <앵커>

    앞서 보신대로 중국 에너지기업의 채무불이행 파문 확대와 맞물려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문제가 다시금 불거지면서 중국 기업의 국내 증시 상장 작업에도 차질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이어서 정경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올해 국내 증시 상장을 준비중인 중국 기업은 대략 5여곳.

    지난달 중순 코스닥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골판지 제조업체 그린페이퍼머티리얼홀딩스를 비롯해 윙입푸드, 보닌자제약 등 입니다.

    작년 8월 컬러레이홀딩스 상장 이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던 중국 기업 IPO 추진이 최근 다시 재개됐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습니다.

    중국 에너지기업의 채무불이행 파장을 둘러싸고 재차 중국 기업에 대한 신뢰문제가 불거지면서 당장 이들 기업의 IPO 추진에도 악영향이 우려되고 있습니다.

    실제, 국내 주요 IB들은 중국 기업 IPO에 대해 전면 심사숙고에 들어갔습니다.

    [인터뷰] 국내 증권사 IPO 관계자

    "(최근) 중국 관련 딜은 조심스럽게 진행하려고 한다. 분위기가 계속 안 좋으니까…"

    그간 국내 상장 중국 기업의 경우 회계투명성 논란 등으로 잇단 상장폐지 되면서 우려감이 적지 않았던 만큼, 최근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이와 맞물려 한국거래소도 중국 기업에 대한 IPO 심사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한국거래소 관계자

    "더 조심하고 있다. 그동안 상폐도 많이 돼서 우량기업 상장 위주로 가려고 하고 있다. 1차산업 업종의 중국 기업은 되도록 안 받으려고 한다. 코스닥 정 체성에 맞는 기술성이 있고 그런 기업들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이같은 우려에도 불구하고 업계 일각에서는 여전히 투자자보호 보다는 돈벌이에 급급한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국내 증권사 IPO 관계자

    "(중국 기업의) 콘택이 들어오는게 솔직히 아주 많다. 그런데 저희는 확인이 안 된 기업에 대해서는 주관사 계약 자체를 안 맺고 있다. 그런데, 저희가 안맺은 기업들이 딴데가서 계약을 맺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잠재적 국내 증시 상장 후보군으로, 현재 IPO 주관사 계약을 맺은 중국 기업은 40여개 안팎에 이르고 있습니다.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상장 심사 기간이 짧은 만큼 국내 증시 상장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은데다가, 국내 IB 업계 역시도 경쟁이 치열한 국내 기업 보다는 상장수수료도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기업의 매력이 더해지면서 무분별하게 중국 기업 IPO 나서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한국경제TV 정경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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