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3사 그리스 총집결‥수주 물꼬 ‘시험대’

김정필 부장

입력 2018-06-04 17:34  

    <앵커>

    수주가뭄에 빠진 조선사들이 입버릇처럼 하는 말이 바로 ‘내년까지만 버티자’ 입니다. 조선업 '치킨게임'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결국 수주가 뒷받침돼야 하는데요. 조선 CEO들이 수주 물밑경쟁·정보전이 전개될 그리스에서 생사를 건 각축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보도에 김정필 기자입니다.

    <기자>

    올 들어 조선 빅3가 수주한 선박은 모두 92억달러 안팎입니다.

    최악의 시기와 비교하면 양호한 편이지만 올해 전체 목표의 30% 수준입니다..

    조선 업계에서는 내년까지만 인내하면 국제유가 등 대외여건, 선박규제 강화를 감안할 때 숨통이 트일 수 있다는 진단 하에 한 척이라도 더 따내는 추가 수주에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국내 '빅 3' 경영진은 그리스에서 열리는 최대 선박박람회 ‘포시도니아’ 참석 전부터 유럽 각 국 선주들을 찾아 진행중인 딜의 협상력을 높이고 수주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습니다. ..

    현대중공업은 최근 경영 전면에 나선 3세 경영인 정기선 부사장이 선박해양 영업부문장으로 강환구 사장, 가삼현 사장과 함께 시험무대에 임하고 있습니다.

    연임에 성공한 정성립 대우조선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 역시 영업본부장 등 임원들과 차별화된 기술력을 강조하며 향후 업계재편 전 생사를 건 총력전을 전개중입니다.

    자동차와 마찬가지로 조선업계는 2020년까지 황산화물 배출량을 낮춰야 하는 오염물질 배출 규제와 스마트 선박, 원가절감 등이 화두입니다.

    ‘포시도니아’ 활동이 곧바로 수주 직결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지만 선주사 등 큰 손들과의 연이은 회동, 경쟁사·기술 현황 파악이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해 진 것도 이 때문입니다.

    전 세계에 운항중인 상선 9만여 척 중 절반 정도가 배출규제를 받게 돼 ‘포시도니아’를 전후로 십 수조원에 달하는 교체 수요시장 경쟁이 불가피해졌습니다.

    빅3는 부유식 LNG저장설비인 FSRU, LNG 추진엔진 등 친환경, 연비절감 기술력을 통해 선주사들을 사로잡는 한편 유가를 감안해 하반기에는 해양플랜트 수주에도 적극 나설 계획입니다.

    문제는 상선과 LNG 분야에서의 저가공세와 자국의 금융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부활한 일본, 중형급 플랜트에서 연이어 수주고를 올리고 있는 싱가포르 조선사들의 견제와 반격입니다.

    <인터뷰> 조선업계 관계자

    “우리만 이 기술 있다는 점 알려서 싱가포르 (중국·일본)는 하지 못하는 제품·선박 강조할 것”

    바다와 물을 관장하는 그리스 신화 속 ‘포시도니아’가 이번에는 수주 풍파, 수주 가뭄을 해갈할 만한 잔잔한 파도와 샘물을 선사할 지, 조선업계의 시선이 그리스를 향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정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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