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분석보고서 발간 난항...코스닥 기업 '손사래'

김원규 기자

입력 2018-08-06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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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정부가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하나로 올해 5월부터 시작한 기술분석보고서 발간 사업이 얼마 되지도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기업 선정에 애를 먹고 있기 때문인데요.

    공짜로 기업의 투자 정보를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인데도, 코스닥 상장사들이 왜 소극적으로 나오는지, 김원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1200여개에 달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의 정보 부족 문제를 해소키 위해 마련된 기술분석보고서.

    금융 당국이 지난 5월말부터 최근까지 총 106개를 제공해 왔지만, 최근 기업을 선정하는 데 있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인터뷰>IR협의회 관계자

    "기업이 내세울 게 있으면, 과거보다 나아진 부분이 있으면 (기업분석보고서 선정에) 응할텐데, 최근 실적도 안 좋아지니까 다음에 하자고 한다."

    기술분석보고서는 R&D와 제품, 지식재산권 현황 등의 내용을 주로 담고 있는데, 최근 경기 부진과 맞물려 추진 사업에 차질을 빚자 기업들이 공개를 피하고 있다는 겁니다.

    문제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자사의 노출 자체를 기피한다는 점입니다.

    기술분석보고서를 통해 얻을 만한 요소들이 제한적이라는 게 주요 배경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인터뷰>코스닥 상장사 관계자

    "자금이 없는 코스닥 회사에게는 (자금 유입 차원에서 기술분석보고서가) 좋은 이점이 될 수 있지만 나머지 회사에겐 큰 의미가 없다. 또 주가 부양에도 효과가 있었으면 당연히 코스닥 지수도 올랐을 것이다.

    실제 지난달 26일 발간된 보고서는 19개로 발간 후 5거래일 간 이들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1.43%.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지수(1.92%)를 소폭 밑돌며 주가 부양 효과가 거의 없었던 셈입니다.

    개별 기업으로는 세진티에스와 홈캐스트가 각각 7% 넘게 떨어졌고, 미래나노텍의 하락률(5.22%)도 이에 못지 않았습니다.

    최근 코스닥 시장이 극심한 조정을 겪고 있는 점도 기업들이 손사래치는 요인입니다.

    추진 사업이 개선되는 시기와 주식 시장의 호황과 맞물린다면 신규 자금의 유입과 주가부양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질 수 있어섭니다.

    전문가들은 금융당국과 기업 간 협의를 통해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인터뷰>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기업들의 인식이 바뀔 필요가 있다. 시장 발전을 위해서 투자자들에게 기업 정보가 전달되는 채널이 다양해지는 것은 반드시 필요하다. (금융당국도 기업들의 적극 참여를 위해) 일정 수준의 보상을 부여하는 것은 검토해야 한다."

    그간 발간된 보고서의 건당 조회수는 평균 400여건, 이들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약 50% 가까이 늘며 시장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한 기술분석보고서.

    코스닥 활성화 방안의 일환이자 투자자들의 '깜깜이 투자' 행태에 도움을 주고자 추진된 사안인 만큼 금융당국의 대책 마련과 기업들의 적극적인 협조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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