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고점 '기우'…증권가 "업황 여전히 긍정"

박승원 기자

입력 2018-08-08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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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반도체 업황 정점 통과 논란에 더해 경쟁 심화 전망이 일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 전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나친 우려에 대해서는 경계의 목소리 역시 적지 않습니다.

    실적 대비 현재 주가수준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한데다가, 반도체 경기 사이클을 둘러싼 논란 역시도 별반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는게 국내 증권업계 전반의 분석입니다.

    박승원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메모리 반도체 업황을 부정적으로 전망하며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의 빌미를 제공한 모건스탠리.

    이번엔 디램(DRAM) 업황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으면서 SK하이닉스에 충격을 입혔습니다.

    4분기 이후 디램 시장의 성장세 약화를 근거로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10% 이상 낮추고, 투자의견을 대거 하향 조정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는 5%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가뜩이나 낸드플래시와 PC용 디램 현물가 하락 등 반도체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이 부정적인 상황에서 폭탄이 투척된 셈입니다.

    하지만, 이런 모건스탠리의 우려에 대해 경계의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우선 실적 대비 현재의 주가수준 등 밸류에이션 매력이 여전하다는 게 국내 증권사들의 입장.

    실제 미국 기술주의 맏형격인 애플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현재 기준 15배 수준. 반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6배, 3배로 여전히 저평가 받고 있습니다.

    여기에 반도체 경기 사이클을 둘러싼 논란 역시 별반 새로운 내용이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특히, SK하이닉스의 경우 삼성전자의 공급 증가에 따른 판가 하락 우려로 변동성이 확대됐지만, 이미 삼성전자가 내년 메모리 사업에서 수익성 위주의 전략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힌 만큼, 모건스탠리의 우려는 기우에 그칠 것이란 설명입니다.

    만약, 디램 가격이 하락하더라도 완만하게 빠질 경우 오히려 이익이 증가할 수 있는 만큼, 이들 기업의 견조한 이익 가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전화인터뷰>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

    "내년 상반기 디램이 한번 빠질 수 있는데, 기본적인 밸류에이션 매력이 있고, 디램 가격이 빠져도 완만하게 빠지면 이익은 증액될 수 있다. 그것이 확인되면 주가는 릴레이팅 될 것이다."

    결국, 국내 IT섹터의 경우 조정을 받더라도 일시적일 것으로, 추가 상승 여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진단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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