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스텔라 황’으로 눈도장 찍은 스테파니 리 “‘안시성’ 보시면 저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실 거예요”

입력 2018-08-08 07:41  

[인터뷰] ‘스텔라 황’으로 눈도장 찍은 스테파니 리 “‘안시성’ 보시면 저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실 거예요”




“‘이정아’라는 한국 이름이 있어요. 크레딧에 많이 넣으려고 해요. 대중과 관계자들이 스테파니 리도 좋아해 주시니까, 두 가지 이름 모두 넣고 싶어요.”

활기차고 친근해 보인다. 배우 스테파니 리를 만난 첫 인상이다. 인터뷰 내내 쉼 없이 환한 미소를 보이며 깔깔댄다. 도도한 이미지로 비치던 그 동안의 그녀와는 사뭇 다른, 훨씬 생생한 아름다움을 지닌 다정한 모습이다.

스테파니 리는 톱모델에서 신인 배우로 새 길을 개척하는 마음가짐과 히트작 ‘검법남녀’에 대해 많은 얘기를 풀어놨다.

스테파니 리는 지난 7월 17일 인기리에 종영한 MBC 월화드라마 ‘검법남녀’(극본 민지은 원영실, 연출 노도철 현라회)에서 48차원 독약박사 스텔라 황 역을 맡아 독특한 매력을 발산, 시청자들에게 신선한 존재감을 알렸다.

“스텔라 황 캐릭터는 저와 비슷해서 들어 온 작품이에요. 스텔라 황으로 출연하면서 고민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어요. 교포라는 설정과 저를 기억해 주시는 타이틀이 광고 속의 이미지, 그리고 ‘용팔이’ 속의 신씨아 캐릭터로 기억해 주셔서 어떻게 보면 비슷한 길을 걷는 것이 아닌 가 고민을 했죠. 하지만 오히려 대중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고, 좋아해 주시는 이미지라 이미지를 구축을 한 뒤 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는 거니까 장점이라고 생각했어요. 저와 스텔라 황을 사랑해주시고 지켜봐 주신 시청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려요. 다음 작품에서는 더욱 성숙한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더 많이 준비하고 노력할게요.”

스테파니 리는 ‘미드’(미국드라마)를 연상케 하는 흥미진진한 스토리 속 유창한 영어 실력으로 극과 캐릭터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 매력적인 마스크와 개성 있는 보이스, 여기에 강단 있는 연기력까지 더해지며 48차원 독약박사라는 이색적 인물에 완벽히 스며들었다는 평을 이끌어냈다.

“‘검법남녀’를 통해 얻은 게 많아요. 큰 배움을 얻게 해 준 작품이죠. 제가 노력했던 것들을 보여준 작품이고, 배우, 스태프들 모두 한 마음으로 찍었어요. 이런 좋은 현장을 처음 경험해 봤어요. 연기에 대한 제 미래에 대해 확신을 가져다 준 작품이에요. 용기도 많이 얻게 되고, 더 열심히 하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해줬어요. 너무 쟁쟁한 배우들이 많아서 연기력을 보고 배운 것이 같아요. 제가 미드를 많이 보는데, 비교해서 지상파의 제약은 있지만 리얼하게 나온 것 같아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약독물과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스텔라 황은 정확하고 철두철미하면서도 해맑은 모습으로 스테파니 리와 싱크로율 100%를 자랑한다. 그만큼 그에 어울리는 준비도 철저히 했을 터.

“의학서적을 많이 봤어요. 약물 용어가 너무 어려웠어요. 생소한 단어다 보니 자연스럽게 보이려고 노력했죠. 평상시에도 계속 외우고 다니니까 이상하게 보시더라고요. 사실 스텔라 황과 저는 성격이 전혀 달라요. 많은 분들이 선입견 아닌 선입견을 가지고 계세요. 저와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칭찬이라고 받아들이고 있어요. 감사하죠. 연애관이나 당당한 모습들이 스텔라 황을 만나고 배운 점이 많아요.”

스테파니 리에게 ‘검법남녀’ 현장은 특별함 그 자체였다. 정재영, 이이경 뿐 아니라 함께 호흡을 맞춘 고규필, 노수산나 등 베테랑 선배들과 함께하며 많은 것을 배웠다.

“정재영 선배님은 처음에는 무서웠어요. 스크린으로만 봤을 때는 다가가기 힘든 위엄이 있었죠. 처음보자마자 깨져버렸어요. 너무 웃기시고, 그냥 삼촌 같은 배우예요. 장난을 받아주셨어요. 개구쟁이 같아요. 소름 돋는 게 평상시 장난을 치시다가 액션이 들어가면 바뀌시더라고요. 신기하면서도 멋졌어요. 말씀 보다는 행동으로 보여주시는 분이죠. 약물 용어를 일부러 틀리게 해주시거나 장난을 쳐주시는 게 긴장감을 풀어 주시려고 그러신 것 같아요.”




극중 이이경(차수호 역)과 귀여운 밀당 로맨스는 보는 재미까지 더해 시청자들에게 즐거움을 안기기도 했다.

“제가 언제 그런 사랑을 받아 보겠어요. 극중이지만 개인적으로 행복했어요. 두 분이 저를 중간에 두고 싸우는 장면이 있었는데, 보면서 너무 흐뭇했어요. 러브라인은 처음이었죠. 항상 제가 좋아하는 역할이었는데, 이 작품에서는 두 분이나 저를 좋아해 주셔서 감사해요. 차수호(이이경)와 장성주(고규필)는 극과 극이죠. 차수호는 뺀 질 뺀 질에 바람둥이 캐릭터, 그래서 오히려 귀여웠고, 장성주는 옆에 있는 동료, 친하게 지낼 수 있는 베프죠. 각각의 매력이 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베프같은 친구가 편하고 좋아요.”

스테파니 리가 대중들에게 얼굴을 알린 건 화장품 브랜드 뉴트로지나 CF였다. 활짝 웃으며 유창한 영어 발음으로 화장품을 광고하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녀에게 뉴트로지나는 어떤 기억으로 남아 있을까.

“감사하죠. 작품이 아님에도 대표작이잖아요. 큰 타이틀을 주셨어요. 6년 동안 함께한 가족과 같은 광고죠. 나중에도 기억 될 수 있는 어릴 적 추억처럼 남겨진 것 같아 좋아요. 최근 그 광고를 다시 보게 됐는데, 풋풋하더라고요. 19살 때 찍었는데, 딱 그 느낌인 것 같더라고요.”

스테파니 리는 모델로서 최고점을 찍었지만, 그 자리에 연연하지 않고 연기라는 새로운 분야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게다가 신인 배우의 겸손한 마음까지 엿보인다. 톱모델로서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텐데, 그 이유가 궁금했다.

“모델 일을 열심히 하면서 어느 정도 위치가 되다보니 자연스럽게 기회가 왔어요. ‘선암여고 탐정단’으로 기회가 와서 도전하게 됐죠. 모델과 배우 일을 병행 하는 게 힘들었어요. 제가 출연했던 작품들을 보면서 부족함 때문에 자책을 많이 했어요. 더욱 더 배우로 성장하려고 무대를 그만두기로 했어요. 그래서 회사도 옮겼죠. 배우가 멋지다고 생각했어요.”

16세의 나이에 모델로 데뷔해 미국과 한국에서 동시에 활동했던 스테파니 리는 지난 2014년 JTBC ‘선암여고 탐정단’을 시작으로 배우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2015년 SBS ‘용팔이’, 2016년 ‘끝에서 두 번째 사랑’, 2018년 MBC ‘검법남녀’까지 차근차근히 자신의 필모그래피를 쌓고 있다.

“‘배우’ 타이틀이 처음 전향을 했을 때는 어색했는데, 이제는 익숙해 졌어요. 지금은 모델이 낯설게 느껴져요. 그립기도 하고요. 나중에 배우로 성장을 한 뒤에 옛날 기억을 떠올리며 차승원 선배님처럼 쇼에 설 수도 있고, 그런 기회가 왔으면 좋겠어요. 배우 5년차인데 연차는 중요하지 않아요. 저는 신인이라고 생각해요. 저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아 마음가짐은 신인이에요.”

스테파니 리는 욕심이 많다. 욕심이 많기 때문에 끊임없이 노력하는 노력파이기도 하다. 하지만 연기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작품과 CF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 스테파니 리였지만 ‘검법남녀’ 전까지는 잠시 공백기를 갖기도 했다.

“‘선암여고 탐정단’을 찍고, ‘용팔이’를 이어 찍었어요. ‘용팔이’ 촬영을 끝나고, 조금은 대중의 관심을 받으면서 저의 부족함을 너무 느꼈어요. 부족함을 메워야 한다고 생각해서 공백기를 가졌어요. 자기개발을 할 시간이 필요했죠. 오랫동안 모델 일을 했기에 연기자가 될 시간이 필요했어요. 처음 연기를 접했을 때는 캐릭터를 파헤치고, 공부하고,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것에 최선을 다했어요. 그런데 촬영의 기술은 다른 거더라고요. 그런 점에서 현장에서 많이 배웠지만 다른 배우들과 같이 호흡을 하면서 기초를 배우고 싶었어요. 테크닉이 중요하더라고요. 특히 드라마는 빨리빨리 찍는 곳이고, 시간이 많이 주어지지 않다보니 NG가 나면 안 되고, 기본적인 틀을 배우고 싶었어요. 대학 진학도 생각해 봤지만, 저에게 맞았던 것은 미국에서 아카데미 강의를 듣는 것이었어요. 주로 캘리포니아에 많이 있었어요. 시간을 갖고 나니까 자신감도 생기고, 그 이후에 ‘끝에서 두 번째 사랑’에 출연했고. 점점 자신감이 생겼어요. 아직은 부족하지만 성장하는 모습이 더더욱 노력하고 싶게 만들어요. 두 번째 작품까지는 죄송스러웠어요. 공부를 하고 나서 성장하는 모습이 더더욱 노력하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모델과 배우, 둘 중 무엇이 어렵냐는 질문에는 진중하게 답했다.

“다른 점이 확연히 많아요. 모델로 시작을 해서 배우로 전향하는 분들이 자연스럽고, 비슷할 거라고 많이 생각하시는데, 전혀 달라요. 색깔 자체가 다르죠, 마음가짐도 다르고. 그래서 병행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모델은 내 자신을 뽐내고, 색깔을 입혀줘야 하고, 당당해야 해요. 배우는 내 색깔을 내보치기 보다는 다른 옷을 입어야 해요. 내 자신을 덜어 내야하는 직업인 것 같아요. 라이프스타일도 다르고. 생각 자체가 다르죠. 반대적인 게 많아요.”

오랫동안 연예계서 부침 없이 버틸 수 있었던 원동력은 뭘까. 그는 의외의 대답을 내놨다.

“연기로써는 부족한 점이 원동력인 것 같아요. 더 성장하고 싶은 욕심이 생기더라고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욕심이 원동력인 것 같아요. 제가 표현하는 캐릭터니까 제 안에서 찾으려고 노력해요. 그런 점에서는 모델 일이 도움이 됐어요. 전 세계를 돌아다니고, 다양한 직업군들을 볼 수 있으니까요. 그런 면에서 제 나이에 비해서는 경험이 많아요. 그리고 지인, 서적을 통해서 많이 접해요.”

늘 화제의 중심에 서는 연예인으로서는 잘 안 맞는 성격이라며 옅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지금까지의 캐릭터를 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당당하고, 힘 있고, 말이 빨라 힘들었죠. 저는 차분한 성격이거든요. 어릴 때에는 끼가 있었어도 이런 직업이 있는 것을 상상을 못 했어요. 환경이 그렇게 안 주어졌죠. 특히나 모델은 가려진 직업이다 보니 몰랐어요. 기회처럼 도전을 하게 찾아 왔죠. 제가 두려워하지 않고 잡은 것이 저의 큰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최선을 다해서 올라가려고 노력했어요. 미국에 있는 친구들은 제가 연예인을 하는 것을 아직도 믿질 않아요. 잘 모르는 친구들도 있고, 매치를 잘 못하는 것 같아요.”

최근 이솜, 강승현, 이성경, 정유진, 남주혁 등 모델 출신 배우들의 선전이 눈에 뛴다.

“패션계 쪽은 큰 시장이 아니라 다 연결이 되어 있어요. 모델 출신 배우들과 친분이 있어요. 같은 시기에 작품을 할 수 있어서 너무 기분이 좋아요. ‘안시성’에도 남주혁이 같이 나와요. 신기하고, 뿌듯해요. 같이 커가는 것 같아 도움이 많이 되요.”

스테파니 리는 오는 9월 19일 개봉 예정인 영화 ‘안시성’을 통해 조인성, 설현 등과 호흡을 맞춘다. 첫 영화, 사극 도전이다. 그녀는 안시성에 사는 백성 달래 역을 맡았다. 설현이 연기하는 백하의 평범한 친구이자 호위무사 같은 캐릭터다.

“6개월간 추울 때 찍었다. 추석에 개봉해요. 첫 영화이고, 사극이에요. 스케일이 큰 전쟁 영화다 보니 액션이 많아 찍으면서도 시원했어요. 영화 ‘300’이나 ‘반지의 제왕’ 같은 큰 액션을 볼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무사로 나와요. 멋있는 영화가 될 것 같아요. 저의 또 다른 매력에 빠지실 거예요. 홍보 열심히 해야죠.”

스테파니 리와의 인터뷰는 정말 유쾌했다. 꾸밈없이 대화하는 모습 이대로만 해도 모든 캐릭터를 정말 잘 소화해낼 것 같은 모습이다. 연기, 그리고 작품을 이야기할 때 눈빛이 살아있는 배우 스테파니 리의 색다른 연기변신이 기대된다.

“올해 ‘검법남녀‘로 성장을 했어요. 또 좋은 작품 만났으면 해요. 지금은 생소한 이름과 얼굴을 하고 있지만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 주셨으면 해요. 조금은 친숙한 이미지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다양한 모습이 있는 배우요. 원래 성격이 지금 맡았던 캐릭터들과 달라요. 그것부터 다양한 캐릭터를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모델 일을 해서인지 메이크업에 따라서 많이 다르더라고요. 이미지 적인 부분에서는 제 안에 많은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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