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 시장 놓고 편의점-약사 '밥그릇 싸움'

전민정 기자

입력 2018-08-08 17:20   수정 2018-08-08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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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겔포스 편의점 판매 '불발'


    <앵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안전상비의약품에 제산제 '겔포스'와 지사제 '스멕타'를 추가할지에 대해 보건당국이 이해관계자들과 논의해왔는데, 오늘 또 이에 대한 결정이 미뤄졌습니다.

    약사회와 편의점단체간의 첨예한 이견대립 때문인데요,

    국민 건강과 편의성을 구실로 한 이익집단의 '편의점 상비약 판매 확대' 발목잡기에 소비자들의 불편만 가중되고 있습니다.

    전민정 기자입니다.

    <기자>

    보령제약이 판매하는 '겔포스'와 대웅제약의 '스멕타'입니다.

    이 약들은 지난해 국내에서 각각 100억원 가량 팔리고 있는데, 편의점에서도 판매할 것인지 여부를 놓고 약사회와 편의점단체가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보건복지부가 오늘 제6차 안전상비의약품 지정심의위원회를 열어 '겔포스'와 '스멕타' 2종을 편의점 판매 품목에 추가하는 논의를 진행했으나 약사회와 편의점산업협회를 각각 대표하는 위원들간 이견이 커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위원들은 속쓰림 개선 효과가 있는 제산제와 설사를 완화해주는 지사제를 편의점 상비약으로 추가할 필요가 있다는 데는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개별 품목 선정에 대한 합의는 이뤄내지 못해 조만간 다시 회의를 열어 논의하기로 했습니다.

    편의점 상비약 판매 확대를 원하고 있는 소비자들은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 답답하기만 합니다.

    더 이상 이익단체들의 '제밥그릇 챙기기' 싸움에 소비자들의 편의성이 외면되서는 안 된다는 목소리가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인터뷰] 황윤영/ 서울 영등포구

    "심야나 휴일에 운영되는 약국도 많지 않고 복약지도도 제대로 들어본적 없는것 같아서 편의점에서 상비약들을 판매하면 더 편리할 것 같다." "

    여기에 1년 넘게 마무리짓지 못한 안전상비의약품 품목 조정 문제가 한 차례 더 미뤄지면서 복지부도 약사회 측 눈치를 지나치게 보는 게 아니냐는 비난을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한국경제TV 전민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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