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 환자, 담배 끊으면 오히려 위험하다? "사망위험 1.6배"

입력 2018-08-22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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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상동맥에 발생한 혈전으로 혈관이 좁아지거나 막혀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 환자의 절반 가까이는 치료 후에도 담배를 끊지 못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흡연을 지속한 환자의 사망위험은 애초에 담배를 피우지 않았던 환자에 비해 1.6배에 달했다.
분당서울대학교병원 재활의학과 김원석·백남종, 순환기내과 박진주 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자료를 기반으로 심근경색 환자 1만3천452명의 건강행태 변화를 추적·관찰한 결과 이러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에 따르면 심근경색 발병 전부터 흡연해 온 4천180명 중 절반에 가까운 44%(1천856명)는 치료 후에도 여전히 담배를 피우는 것으로 확인됐다.
또 비활동적인 환자 9천747명 중 89%(8천672명)가 여전히 신체활동 부족 상태를 유지했다. 발병 전에는 신체활동이 활동적이었던 3천705명 중 37.2%(1천379명)가 심근경색 발병 후 비활동적으로 변한 것으로 조사됐다.
사망률을 살펴보면 발병 전후 지속해서 흡연한 그룹은 발병 전후 모두 금연한 그룹에 비해 사망위험이 1.6배에 달했다. 심근경색 발병 후 흡연을 시작한 환자의 경우 사망위험이 1.8배로 증가했다.
이와 함께 치료 전후 지속해서 충분한 신체활동을 유지한 환자는 신체활동이 부족한 환자에 비해 사망위험이 약 37%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신체활동량이 부족했다가 발병 후 증가한 경우에도 약 32% 사망위험이 감소했다.
즉, 심근경색 발병 후 적절한 신체활동량을 유지하는 게 사망위험을 큰 폭으로 떨어뜨린다는 의미다.
특히 활동량이 증가한 환자는 심근경색 치료를 다시 받는 재개통술 시행률(재치료율)이 24% 감소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박진주 순환기내과 교수는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은 이후에도 담배를 멀리하고 충분한 운동량을 유지하는 등 건강한 생활습관을 갖추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연구결과는 일본순환기학회 학회지(Circulation Journal)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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