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 고의 분식회계 종지부…향후 전망은

김원규 기자

입력 2018-11-15 17:41  

    <앵커>

    금융위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고의적 분식회계를 저질렀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 대표 바이오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거래정지 이후 상장적격성 실질심사를 기다리는 처지가 됐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제 나왔던 증선위 내용 정리해주세죠.

    <기자>

    증선위는 어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안건에 대해 대표이사 해임권고, 과징금 80억원, 검찰 고발 등을 의결했습니다

    김용범 증선위원장은 "2014년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자회사로 분류한 것은 위법이고, 2015년 회계기준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고의 위반했다"고 말했습니다.

    2011년 설립 이후 적자를 지속해오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15년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사로 회계처리를 변경하면서 순이익 1조9049억원의 흑자기업으로 전환했는데요.

    금감원은 이 과정에서 고의적인 분식회계가 있었다고 보고 검찰 고발 등의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이에 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합작 파트너사인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가능성이 높아진 데 따른 정당한 회계처리를 했다며 무혐의를 주장해왔습니다.

    앞서 증선위는 지난 7월에는 관련 안건을 심의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고의 공시 누락에 고의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이 결정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삼성바이오에피스 합작회사인 미국 바이오젠사와 맺은 주식매수청구권 이른바 콜옵션 관련 사항을 3년 동안 고의로 숨긴 데 대한 징계였습니다.

    당시 증선위는 회계처리 변경의 적절성에 관해서는 판단을 보류했고 어제 최종 결정이 내려진 겁니다.

    <앵커>

    이 결과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식 매매거래를 정지시켰는데요. 향후 어떤 절차를 가지게 되나요?

    <기자>

    증선위의 회계부정에 대한 검찰 고발 및 통보 조치와 함께 회계처리 기준 위반금액이 자기자본의 2.5% 이상일 경우 상장폐지 실질심사 대상이 되는데요.

    영업일 기준으로 15일 이내에 대상 여부를 결정하는데, 추가 조사가 필요할 때에는 15일을 연장할 수 있는만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총 30일의 거래매매가 정지될 수 있습니다.

    이 기간을 거치고 심의대상으로 결정되면 기업심사위원회가 20거래일 동안 상장 폐지나 개선 기간 부여 여부를 심의합니다.

    만약 여기서 상장 폐지 결론이 나오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7일 이내에 이의신청을 할 수 있고, 또 이의신청 단계까지 이른다면 최대 57거래일간 거래가 정지됩니다.

    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개선 기간이 부여된다면 거래 정지 상태가 수개월 동안 이어질 수 있으며 최악의 경우 상장 폐지가 결정됩니다.

    다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증권선물위원회의 심의 결과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행정소송을 내겠다고 밝힌 만큼 소송 결과에 따라 향후 절차가 변경될 가능성도 적지 않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과거 사례를 감안할 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앞서 대우조선해양과 한국항공우주도 분식회계로 결론났지만 증시에서 퇴출되지 않은 사례가 있기 때문입니다.

    대우조선해양은 5조원 규모의 분식회계가 적발됐지만 상장적격성 심사에서 1년의 개선기간을 부여받아 상장폐지를 면했습니다.

    한국항공우주는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받아 일주일 만에 거래정지가 해제됐습니다.

    상장폐지 여부를 결정짓는 실질심사가 기업의 계속성과 경영의 투명성, 기타 공익 및 투자자 보호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삼성그룹의 대표 바이오 업체인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입니다.

    <앵커>

    이 여파가 다른 제약·바이오주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는데요?

    <기자>

    이 부분에서는 전망이 엇갈립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상장폐지가 된다면 제약·바이오주가 추가 하락 국면에 진입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먼저 국내 제약·바이오주의 신뢰성에 대한 불신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이는 결국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을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 관련 업종에 대한 낙관적인 시각도 있습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폐지라는 최악의 가능성이 낮아섭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증선위의 결과 내용만 놓고 보면 최악일 수 있지만 특히 장기간 지속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측면이 부각돼 제약·바이오주에 긍정적인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자본잠식 등 상장 폐지 사유가 아닌 만큼, 관리종목 지정 요건이나 코스피200 지수 제외 요건에 해당되지 않다고 말합니다.

    여기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거래의 재개까지 더해진다면 업종 전체 분위기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현재 증선위 결과 자체가 국내 증시뿐아니라 제약·바이오주에 좋은 뉴스만은 아니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상장 폐지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점에 무게가 쏠리면서 최악의 시나리오는 면한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증권 김원규 기자와 함께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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