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1.3% 하락...美 지표 부진·달러 강세

입력 2019-02-0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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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 여파로 하락했다.


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0달러(1.3%) 하락한 54.56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지표와 재고 관련 지표,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11월 공장재수주 등 지표들이 부진하면서 경기 둔화와 이에따른 원유 수요 감소 우려를 자극했다.


상무부는 11월 공장재수주 실적이 전월보다 0.6%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는 0.1% 증가였다.


뉴욕시의 비즈니스 여건 지수 등 이날 발표된 다른 지표들도 일제히 부진했다.


최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비둘기파적 스탠스로 달러가 약세를 보였던 데서 이날은 강세로 반등 흐름을 보인 점도 유가 하락을 거들었다.


원유는 달러로 거래되는 만큼 달러 강세는 유가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국 원유 재고에 대한 부담도 유가 하락을 자극했다.


에너지정보 제공업체 젠스케이프에 오클라호마 쿠싱 지역의 지난 1일 주간의 원유 재고가 94만 배럴 이상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가 최근 꾸준히 반등하면서 차익실현 욕구도 커진 상황이다.


WTI는 이날 이른 시간에는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최고치인 배럴당 55.75달러까지 고점을 높이기도 했다. 하지만 이후 빠르게 상승 폭을 반납하며 하락 반전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고점 인식에 따른 차익실현도 WTI 반락의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경계심도 유지되고 있다. 미·중 양국은 지난주 고위급 회담에서 협상에 진전이 있으며, 이달 말 열릴 것으로 예상하는 정상회담에서 최종 합의를 할 수 있을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구체적인 합의 내용이 아직 밝혀지지 않는 데 따른 불안감도 여전하다.


반면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의 감산 본격화와 베네수엘라 제재 등은 유가에 지지력을 제공하는 요인이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지난해의 감산 합의를 성실히 이행하겠다는 입장을 이날 다시 밝혔다. 노박 장관은 러시아의 1월 산유량
이 지난해 1월과 대비해 하루평균 4만7천 배럴 감소했다고 덧붙였다.


OPEC의 1월 산유량이 당초 합의한 규모보다 많은 10월 대비 하루평균 90만 배럴 줄었을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 바 있다.


원유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부담과 산유국 감산 등의 재료가 맞서는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이 향후 방향성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진단했다.


인터팍스 에너지의 애브히섹 쿠마르 수석 에너지 연구원은 "재료가 뒤섞이면서 유가의 방향성이 없었다"면서 "미·중 무역협상이 충분한 진전을 보이지 않은 점도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원유 연구원은 "제조업 분야의 경기 둔화가 원유 수요를 둔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있다"고 "지표도 실망스러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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