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펀드, 행동주의 '러시'…"강남제비스코·KISCO홀딩스도 타깃"

이민재 기자

입력 2019-02-07 01:00   수정 2019-02-07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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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옴에 따라 사모펀드가 연이어 `주주 행동주의`에 나서고 있습니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가치투자 펀드인 페트라자산운용과 미국계 펀드인 SC펀더멘털이 건축, 도로, 자동차, 선박 도료로 유명한 강남제비스코에 주주제안을 했습니다.
해당 펀드는 지배구조, 경영 투명성 개선을 위해 주주 측 사외이사를 추가 선임하고 감사위원회에 참여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또 재무위원회, 내부거래위원회의 설치, 자사주 매입 소각, 배당금 인상, 그룹 계열사 지분 등 과도한 비영업 자산의 현금화, 군포 부지 및 건물의 공장 이전 후 매각도 제안했습니다.
펀드는 강남그룹 계열사들이 대주주 일가가 소유한 서울 서초, 부산 건물에 입주해 매년 12억원의 임차료 등을 지급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과도한 비영업 자산 보유와 더불어, 증권사 애널리스트와 소통도 부족해 3년간 증권사 리포트가 1건에 불과하고 기업 설명회와 면담도 없다며 지나치게 폐쇄적이라고 우려했습니다.
강남제비스코는 황익준 사장 측이 계열사 강남, 친인척을 포함해 50.7%의 지분을 보유 중입니다. 계열사는 강남, 보광, 케이엔케이코팅스, 청산바이오텍, 경흠전기 등 15개사 입니다.
또 SC펀더멘털이 철강제품 개발, 생산업체인 KISCO홀딩스의 주주제안 관련 의결권 행사에 적극 동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은 지난 2017년부터 KISCO홀딩스를 대상으로 주주 서한을 보냈지만 KISCO홀딩스 측에서 뚜렷한 답변을 내놓지 않자, 지난해 밸류파트너스와 소액주주들이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주주 이익을 확대하고 독립성 있는 감사위원이 필요하다며 주주 행동주의에 나선 바 있습니다.
이번에도 밸류파트너스가 KISCO홀딩스에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 참여 등을 포함한 주주 제안을 했는데 SC펀더멘털이 밸류파트너스의 이번 제안에 적극 동참하기로 확약하면서 힘이 더욱 실릴 전망입니다.
김봉기 밸류파트너스자산운용 대표는 "주당 순현금 기준으로 보면 지금 주가가 4분의 1 수준"이라며 "적절한 주가 수준을 찾는 게 주주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여기에 한국투자밸류운용이 지난 달 4일 서한을 통해 KISCO홀딩스에 중장기 배당 정책 등을 포함한 주주 친화 정책을 요구해 압박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KISCO홀딩스는 상장사인 한국철강, 영흥철강을 비롯해, 환영철강공업, 서륭, 대흥산업 등 비상장사 8개사 등의 지분을 보유한 지주 회사입니다.
데이빗 허위츠(David A. Hurwitz) SC펀더멘털 파트너는 "KISCO홀딩스 지분은 최소 5년 이상 보유하고 있다"며 "주주는 파트너인데 사적인 비상장사처럼 운영을 하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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