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도 소방본부는 낮 12시 53분에 포항시 북구 동북동쪽 50㎞ 해역에서 지진이 난 이후 지진을 느꼈다는 신고를 5건 받았고 지진과 관련한 문의 전화를 16건 접수했다.
하지만 오후 3시 현재 피해 신고는 들어오지 않았다.
포항시와 경북도도 자체 실태 파악에 나섰지만, 인명이나 재산피해를 보고받지는 못했다.
이번 지진은 규모가 4.1이지만 도심지와 먼바다, 이에 더해 깊이 21㎞ 지점에서 발생하다가 보니 실제 포항 도심지에서 느낄 수 있는 진도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기상청은 이 지진으로 인한 계기 진도가 경북과 울산 지역에서 Ⅲ(3)으로, 강원, 경남, 대구, 부산 지역에서 Ⅱ(2)로 측정됐다고 밝혔다.
계기 진도 Ⅲ은 실내, 특히 건물 위층에 있는 사람이 현저하게 진동을 느끼고 정지중인 차가 약간 흔들리는 수준이다.
실제로 포항시민 대다수는 지진을 느끼지 못했다고 밝혔다.
집에서 가만히 있던 일부 시민만 진동을 느꼈을 뿐이다.
그러다가 보니 놀라서 건물 밖으로 뛰어나오거나 대피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았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를 비롯해 포항지역 기업도 정상적으로 조업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현재까지 들어오거나 조사한 피해는 없지만, 지속해서 조사하고 있다"며 "추가 지진에 대비해 대책회의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 우남철 지진전문분석관은 "우리나라 지질 구조상 가장 큰 단층대인 `양산단층대`가 영남 쪽에 분포한다"며 "`대`라는 것은 수많은 단층이 모여 있는 것이고 그 대의 주변에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단층이 있다"고 말했다.
우 분석관은 "언제든 지진이 발생할 수 있는 조건을 갖췄다는 것이고, 어느 정도의 에너지가 쌓이면 큰 지진으로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16년 이후 이 지역에 규모 4.0 이상 지진이 집중된 점에 대해서는 "더 연구해봐야 할 부분"이라면서도 "사람이 1년 단위의 시기를 나누기는 하나 땅속 움직임은 그와 상관없이 굉장히 천천히 움직이기에 그 체계로 보면 `최근 자주`라고 해석하는 것은 무리"라고 선을 그었다.
기상청은 규모가 작지 않은 지진이 다시 발생한 만큼 감시 체계를 더욱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우 분석관은 "지진이라는 것은 예측할 수 없다"며 "당장 규모 2.5 여진이 난 것처럼 4.0 정도 규모의 지진이면 여진이 언제든 발생할 수 있으므로 비상근무 체계를 가동해 면밀하게 감시하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