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미국 '셧다운' 재발 위기 완화...트럼프 서명까지는 불투명

입력 2019-02-13 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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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3일 월가브리핑]

    <셧다운 위기 한숨 돌려>

    오늘 뉴욕증시, 미국 행정부의 셧다운 우려 완화에 오랜만에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어제 공화당과 민주당은 셧다운 재발을 방지할 예산안에 잠정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아직 구체적인 합의안이 공개되지는 않았지만 셧다운 재발 우려가 완화된 점은 투자 심리를 자극했고요, 이에 따라서 3대 지수가 모두 상승세 나타냈다는 평가입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양당의 잠정적인 합의안에는 텍사스주의 리오그란데 밸리 지역에 울타리를 치기 위한 국경장벽 건설 예산이 약 14억 달러 반영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초에 요구했던 57억 달러에는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그래도 국경 장벽 예산이 합의안에 반영됐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여야는 셧다운 재발을 막기 위해 13일까지는 ‘최종 예산 합의안'을 내놓는다는 계획인데요, 셧다운 사태를 임시 봉합한 ‘스톱갭 법안’은 15일에 만료될 예정입니다. 어제 협상 전까지만 해도 셧다운 재개 우려가 높아지면서 증시가 불안정했었는데 우선은 양당이 잠정안에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한숨 돌렸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트럼프, 과연 서명할까?>

    다만 국경장벽의 형태와 예산 규모에 대해서,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이 크게 대립하고 있기 때문에 서명 과정이 쉽지는 않아 보입니다. 민주당은 자신들의 주장대로 장벽 건설 자금이 사실상 잠정 합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입장입니다.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변인은 “이번 잠정 합의안에 장벽 건설 자금은 없다”면서 지난해 의회를 통과를 예산안에 포함된 물리적 장벽 예산 규모만 포함되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마찬가지로 트럼프 대통령도 아직 양당이 합의한 예산안에 서명할 지 결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같은 시간 어제,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국경 안보 관련 연설에 나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합의 도출에 대해서 듣기는 했지만 세부사항을 알지 못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는 “어쨌든 우리는 장벽을 건설할 것이고, 현재 작업을 하고 있으며, 우리가 해야 하는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하면서도 “이민 합의에 대해서 만족한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더불어 예산 합의가 전혀 행복하지 않다고 언급했는데요, "민주당이 제시한 것에 대해 매우 기분이 나쁘다"고까지 말했습니다. 다만 추가 셧다운이 없을 것이라고 이야기한 점은 다행인데요, 사실 의중을 여전히 모르겠는게 국경비상사태 선포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고려하고 있다, 어떤 일이든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된 예산안을 더 살펴본 뒤 서명을 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그가 이번 합의안을 받아들이면 미국 정부는 셧다운을 피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오는 15일까지 잠정 합의안이 처리되지 않는다면 미국은 35일간 이루어졌던 사상 최장기 셧다운에 이어 또다시 미국 정부 부분 폐쇄 사태를 맞이하게 됩니다. 미국 셧다운 재발 위기, 과연 막을 수 있을지, 이제는 트럼프 대통령의 손끝에 달려있는데요, 내일까지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미중 무역협상 연장 될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 시한으로 정한 3월 1일을 다소 연장할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그는 현지시간 12일 각료회의에서 기자들에게 “우리가 진짜 합의라고 생각하는 곳에 가까이 있고 합의가 완성될 수 있다면, 협상 시한을 잠시 흘러가게 내버려 두는 걸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말해 관세 부과를 늦추는 것이 내키지는 않는다”라고 덧붙이면서 완전히 물러나는 모습은 아니었는데요, 어제까지만 해도 멜피스 미국 재무차관이 마감 시한 연장은 없을 것이라고 보도가 나왔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뒤집은 셈입니다.

    한편 이번 주 시작된 미국과 중국 간의 차관급 무역협상에서 양국이 두 정상의 만남이 성사되기 전에 협상 관련 격차를 줄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차관급 협상이 내일까지 진행되고, 이후에는 바로 고위급 협상이 예정되어 있죠? 신문은 현재 두 정부가, 중국이 미국에 어느 정도 양보를 할 수 있고,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얼만큼 받아들일 수 있는지와 관련해서 활발한 논의를 이어 나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직 초안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차관급-고위급 릴레이 협상에서 초안이 마련된다면,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나는 정상회담 자리에서 최종 협상에 도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씨티그룹, 협상 이후 청사진 공개>


    씨티그룹이 미중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투자자들이 거래를 할 때 참고할 만한 청사진을 만들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씨티그룹은 이번 달 무역 협상이 어떻게 진전되느냐에 따라 투자자들이 참고할 수 있는 3가지 시나리오를 공개했는데요. 강세장을 뜻하는 Bull case는 5%의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고, 기본적인 현재 수준의 케이스가 일어날 가능성을 55%로 제일 높게 점쳤습니다. 마지막으로 약세장을 뜻하는 Bear case로는 40%의 가능성을 예측하면서 각기 다른 3가지 “blueprint”, 청사진을 발표했습니다.

    간단하게 살펴볼까요? 씨티그룹은 불마켓(Bull case)이 될 가능성이 가장 적기는 하지만 만약 미중 양측이 “comprehensive”한, 즉, 포괄적이고 종합적인 협상 결과를 도출해낸다면 올해 말 세계 증시가 10% 급등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또 농업 관련 회사들이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상품과 신흥국 시장의 상승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대두와 곡물, 구리와 원유와 관련해서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한편 Base case, 지금과 같은 상태가 비슷하게 유지되면서 딱히 뚜렷한 호재 소식이나 악재 소식이 없을 경우에는 12월까지 글로벌 증시가 5% 가량 완만하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반면에 가장 비관적인 케이스(Bear case), 즉 베어마켓이 될 것이라 전망한 씨티그룹 전략가들은 미중 무역협상이 실패로 끝날 경우, 단기적으로 증시가 10~15% 내려갈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특히 애플과 같은 소비재 기술 기업이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미중 양국 협상 결과에 대한 초안이 어느 정도 마련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씨티그룹 분석만 본다면 이번 무역협상 타결 결과에 따른 bull market은 가능성이 매우 적어보입니다. 각각의 시나리오들 참고해보시면서 투자에 활용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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