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버밍엄대학 인간 뇌 건강센터(Center for Human Brain Health)의 엘리스 페이스-차일즈 박사 연구팀은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과는 달리 낮 시간대에 뇌 기능이 떨어지고 저녁 시간대에 뇌 기능이 올라가 전형적인 `오전 9시~오후 5시 일과` 시스템과는 맞지 않는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고 메디컬 뉴스 투데이가 17일 보도했다.
연구팀은 취침 시간이 평균 새벽 2시 30분, 기상 시간이 아침 10시 15분인 `저녁형 인간` 22명과 취침 시간이 밤 11시 직전이고 기상 시간이 아침 6시 30분인 `아침형 인간` 16명을 대상으로 뇌의 디폴트 모드에 해당하는 `휴지기 뇌 연결도`(resting brain connectivity)를 MRI로 촬영하고 아침 8시부터 저녁 8시 사이에 일련의 뇌 기능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와 함께 낮 시간에 얼마나 졸리는지도 물어봤다.
그 결과 `저녁형 인간`은 전형적인 일과 시간대에서 의식의 유지와 관련이 있는 뇌 부위들의 `휴지기 뇌 연결도`가 하루 내내(아침 8시부터 저녁 8시까지) 낮은(low)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주의력과 반응 속도가 떨어졌다. 또 졸림도 지속됐다. 특히 아침 시간대에 이런 현상이 심했다.
반면 `아침형 인간`은 특히 아침 시간대에 주의력과 반응 속도가 가장 빠르고 졸림도 가장 덜 했다.
`아침형 인간`은 또 작업 수행, 각성과 연관이 있는 뇌 부위들의 `휴지기 뇌 연결도`가 하루 일과의 모든 시간대에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저녁형 인간`은 저녁 8시쯤이 주의력과 반응 속도가 가장 빨랐고 졸음도 가장 덜 했다. 그나마도 `아침형 인간`의 피크 성적에는 못 미쳤다.
결국 `저녁형 인간`은 일반적인 일과 시간대에는 뇌 기능이 저하된 상태가 돼 생물학적 시간(biological time)과 사회적 시간(social time)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말하자면 `시차피로`(jet leg)를 겪는 셈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수면장애학회(American Sleep Disorders Association) 학술지 `수면`(SLEEP)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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