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WTI 1.5% 상승...사우디, OPEC 회원국 감산 재촉

입력 2019-02-21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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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다른 회원국의 적극적인 감산을 재촉한 영향으로 큰 폭 올랐다.


20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3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83달러(1.5%) 상승한 56.92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장중한 때 배럴당 57달러 선도 넘어서며 올해 최고치를 다시 썼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산유국 감산 관련 소식과 미국 산유량 전망,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WTI는 장 초반에는 하락 압력을 받았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전일 장 마감 후 내놓은 보고서에서 다음 달 미국의 셰일오일 산유량이 하루평균 8만4천 배럴 증가한 840만 배럴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 점이 하락 압력을 가했다.


미국 원유재고 증가 우려도 작용했다.


S&P글로벌 플래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350만 배럴 증가했을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다음날 원유재고 지표를 발표한다.


유가는 하지만 사우디가 OPEC 다른 회원국 등에 감산 합의 이행을 재촉하면서 가파르게 반등했다.


나이지리아의 무함마드 부하리 대통령은 이날 대변인 성명을 통해 유가를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산유량을 줄이겠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사우디가 아프리카 국가들도 감산 합의를 이행하라고 촉구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나이지리아는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으로, 1월에는 지난해 감산 합의 당시 배정받은 한도보다 많은 산유량을 기록했다고 CNBC는 전했다.


사우디의 칼리드 알 팔리 에너지부 장관은 이날 오는 4월에는 원유시장이 균형을 이루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이란과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등으로 초과 공급이 해소될 것으로 희망했다.


알 팔리 장관은 앞서 3월까지 사우디의 산유량을 하루평균 980만 배럴 수준으로 큰 폭 떨어뜨릴 것이란 계획을 밝혀 최근 유가 급등을 촉발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유가 상승세가 탄탄하지만, 미국의 꾸준한 산유량 증가와 수요 둔화 등을 고려하면 반락 위험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캐피탈이코노믹의 캐롤린 베인 수석 원자재 경제학자는 "이미 올해원유 수요 증가가 둔화할 것이라는 조짐이 있다"면서 "우리 전망으로는향후 몇 달 수요 증가 속도가 더 둔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여전히 많은 상황에서, 수요 둔화는 가격 반락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BNP파리바는 이날 보고서에서 "미국 산유량 증가는 국제 원유 시장으로의 더 많은 수출로 이어질 것이지만, 글로벌 경제는 동반 둔화 조짐을 보인다"면서 따라서 "연말로 갈수록 유가에 하락 압력이 가해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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