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에게 "소득분배 악화 때문에 밤잠을 설치고 있다"고 토로한 것으로 23일 알려졌다.
작년 4분기 소득분배가 역대 최악이라는 통계가 나온 데 대해 청와대도 깊은 고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여당 의원들에게 에둘러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김 실장은 전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들의 공부모임 `경국지모` 초청 토론회에 나와 소득분배 악화와 관련해 이같이 말하고 "국민께 송구하다. 단계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김 실장은 당초 소득분배 통계 표본을 변경하면서 1분위에 무직자, 고령자가 많아진 영향도 있을 것 같다며 이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분석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토론회에 참석한 한 중진 의원은 "김 실장은 소득분배구조가 전체적으로는 악화했으나 부분적으로는 개선된 측면이 있다는 점도 설명했다"며 "사회안전망 차원에서 대책을 고민하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회는 `2019년 경제정책 방향`을 주제로 한 만큼 현 경제 상황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뤘다.
국회 정무위원장인 민병두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청와대가 지금 경제 상황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김 실장과 열띤 토론을 했다"며 "정부는 여러 경우를 예상하고 대책을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밝혔다.
민 의원은 "1분위 소득이 그렇게 급감한 것은 분명 충격인데도 격렬한 반응이 나오지 않은 이유는 이들이 주로 고령자이고 비취업자라는 점"이라며 "이는 우리나라에서 사회안전망 확충과 노인 일자리 마련이 시급한 이유"라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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