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2차 북미정상회담 외신반응...美 매체 '보수', 러시아는 '긍정'

입력 2019-02-28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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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28일 목요일 월가브리핑]

    [2차 북미회담 일정]

    회담 1일차였던 어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환담 및 단독회담, 그리고 만찬을 함께했습니다. 방금 전에 영상을 보셨지만, 굉장히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서로 농담을 주고 받을 정도로 편안한 상태였다고 보여집니다. 약 8개월 동안의 공백에 따른 어색함을 누그러뜨리며 긴장을 푼 두 사람은 이틀째인 오늘, 숨가쁜 릴레이 회담 일정을 이어가며 '빅딜' 성사를 시도할 예정입니다.

    어제의 공식 만찬이 'social dinner’ 즉, 친교 만찬'이라고 이름 붙여진 만큼 두 사람이 서먹서먹한 분위기를 풀고 본회담에 들어가기 위한 '워밍업' 단계였다는 평가가 우세합니다. 다만 만남 시간이 2시간 넘게 이어졌던 터라 비핵화와 상응조치에 대한 허심탄회한 의견 교환이 이뤄졌을 것으로 전망하는 쪽도 많습니다. 따라서 어제 만찬에서 양측이 어느 정도 이견을 좁혔는가에 따라 '하노이 선언'의 운명이 상당 부분 달라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2차 회담 전망에 대해서도 두 정상이 긍정적인 의견을 피력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담이 1차 정상회담과 동등하거나 아니면 더 대단할 것"이라고 장담했고, 김 위원장도 "이번에는 모든 사람이 반기는 훌륭한 결과가 만들어질 것이라 확신하고, 또 그렇게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성공적인 회담을 기대했습니다. 더불어 만찬을 시작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은 직전 단독회담에 대해서 "우리는 30분 동안 매우 흥미로운 대화를 나눴다"며 궁금증을 자아냈고요,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의 관계는 매우 특별하다. 많은 것들이 해결될 것"이라며 거듭 장밋빛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2차 북미정상회담의 28일 일정이 확정됐습니다. 백악관 측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오늘 일정은 일대일 양자 단독회담, 확대 양자회담, 업무 오찬, 그리고 합의문 서명식 등으로 진행될 예정입니다. 구체적인 시간 알아보시죠. 먼저 북미정상은 오전 9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에서 일대일 단독회담을 갖습니다. 이후 9시 45분 확대 정상회담을 이어갑니다. 오전 회담 일정을 마무리하면 11시 55분에 업무 오찬에 돌입합니다. 가장 중요한 일정이 그 다음에 예정되어 있습니다. 오후 2시 5분에 공동합의문, 이른바 '하노이 선언'에 서명하는 이벤트를 갖습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숙소인 JW메리어트 호텔로 이동해 오후 4시 전후에 기자회견을 하고 회담성과를 발표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같은 일정은 당일치기로 진행된 지난해 6.12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흡사한 형식으로 북미정상은 1박 2일간 이어지는 이번 하노이 담판에서는 최소 6번 이상 만남을 갖게 됩니다. 총 4시간 45분에 그쳤던 1차 회담때와 비교해 시간도 많이 늘어나는 터라 내실 있는 결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의 핵담판이 영변 핵시설 동결 정도와 연락사무소 개소 등 초기단계 조치를 담는 정도에 그치는 ‘스몰딜’로 끝날지, 아니면 비핵화의 개념 정의와 대북제재 완화 등 그동안 쌓인 난제들을 두루 풀어내는 ‘빅딜’로 끝날지는 오늘 최종 담판에 달려있는데요, ‘하노이의 봄’이라는 바람에 걸맞게 두 정상이 모처럼 통 큰 결단을 내려줬으면 좋겠습니다.



    [2차 북미회담 외신반응]


    현재 진행되고 있는 제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각국의 외신반응들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의 기사인데요,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작된 제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비핵화와 관련된 진전이 제한될지라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정치적 수혜를 누릴 수 있다는 진단이 나왔습니다. CNBC에 따르면 국제 사회는 이번 회담에 대해 다소 부정적인 스탠스로 바라보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직면한 국내적 어젠다를 생각해 볼 때 회담 진전의 부족마저 성공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국제적인 성공을 내세우며 자국 내 정치적 문제를 덮으려고 노력하고 있고요, 김 위원장의 경우 이번 회담을 통해 북한에 적용되고 있는 경제 제재를 완화할 수 있으며 북한의 경제 개혁 의제를 진전시킬 수 있다는 바람을 갖고 있습니다. 두 정상 모두 각자의 희망 포인트가 있는 만큼 이번 협상에서 구체적이고 완전한 비핵화 결과가 도출되지 않는다 해도 서로에게 손해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다음은 워싱턴포스트의 기사인데요, 제목만 보면 상당히 호의적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위원장을 공개적으로 끌어안았다” 이렇게 의역할 수 있겠는데요, 기사 내용을 찬찬히 읽어봤더니 약간 비아냥거리는 말투로 보입니다. 사실 反트럼프 성향이 강한 워싱턴포스트가 이런 제목을 내보내서 의구심이 들기도 했는데요, 기사 내용 중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잔인한 독재자’를 내 친구라고 지칭하고 있다며 호화로운 호텔에서 만찬을 하고 회담 성공을 자신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매체는 전문가들의 회의적인 시각을 첨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전략이 상당히 리스크가 크고 미국의 똑똑한 관료들은 김 위원장이 절대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믿는다며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비판적인 시선을 유지했습니다.

    미국 인터넷 매체인 VOX도 신중한 모습을 내비쳤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성공적인 회담 결과를 자신했지만 성공에 이르기까지는 상당히 갈 길이 멀다고 지적했습니다. 대체적으로 미국 외신 매체들은 1차 북미정상회담 이후 비핵화 협상에 진전이 없었다는 정치권의 의견을 반영한 듯 보수적인 시각에서 이번 베트남 선언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한편 독일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2차 정상회담을 주요 기사로 다루면서 회담 및 만찬 사실을 차분하게 전달했습니다. 한 신문은 ‘모두 좋은 시간을 가졌을까’라는 제목을 통해 북미정상회담 관련 소식을 내보냈습니다. 독일의 공영방송인 ARD는 ‘긴 악수와 함께 인사’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두 정상이 8개월 만에 하노이에서 만났고 오랜 시간 악수를 하며 인사했다고 전했습니다. 슈피겔 또한 두 정상의 발언과 회담 진행 과정 등을 상세하게 보도하며 객관적인 평가를 이어갔습니다.

    러시아 언론도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2차 정상회담 소식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큰 관심을 표현했습니다. 관영 타스 통신은 어제 친교 만찬 상황을 자세하게 전하며 두 정상의 훈훈한 분위기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현지 언론들은 어제 만찬에서 소고기 스테이크, 새우 샐러드 등과 함께 배를 곁들인 김치가 제공됐다며 메뉴를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방송은 오늘 있을 두 번째 회담이 가장 밀도 높은 것이 될 것이라며 그 결과는 세계적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킬 수도 있고 세계적 실망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두 지도자의 화기애애한 기분을 볼 때 첫 번째 가능성인 센세이션을 기대해볼 수 있겠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쪽에서는 상당히 보수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반면 소개해드린 독일과 러시아, 이 외에 서방 국가들은 양국 정상의 만남을 지지하는 뉘앙스를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이해관계가 얽힌 중국과 일본에서는 상반되는 의견들이 엿보였는데요, 가장 중요한 건 직접 회담에 참여하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그리고 직접적인 관계에 있는 우리나라일 겁니다. 오늘 있을 최종 담판에서 한반도 평화로 이어질 긍정적인 협상 결과가 도출됐으면 좋겠고요, 지금까지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각국의 외신반응들 전해드렸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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