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경제지표 부진 여파 WTI 2.5% 급락

입력 2019-03-02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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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수요 둔화 우려가 부상하면서 큰 폭 하락했다.


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42달러(2.5%) 하락한 55.8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이번 주 2.6% 내렸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경제지표와 산유국의 감산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미국의 제조업지수 등 주요 지표들이 일제히 부진하면서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부진 우려가 커졌다.


공급관리협회(ISM)는 2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전월 56.6에서 54.2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예상치 55.6을 밑돌았으며, 2016년 11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다.


2월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확정치도 93.8로 앞서 발표된 예비치 95.5와 시장 전망치 95.8을 모두 밑돌았다.


유가는 장초반 소폭 올랐지만, 지표가 발표된 이후 가파르게 반락했다.


프라이스 퓨처 그룹의 필 플라얀 연구원은 "시장이 다소 예민한 상태인 것 같다"면서 "지표가 나오자마자 가격이 반응했다"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2월 수출이 전년 대비 11.1% 감소하는 등 석 달 연속 줄어든 점도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특히 석유화학과 석유제품의 수출이 큰 폭 줄어든 점이 원유 수요 둔화에 대한 불안을 자극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이 지속해서 줄어들고 있다는 소식도 나왔지만, 유가의 하락세를 뒤집지는 못했다.


일부 외신은 자체 설문조사 결과 OPEC의 2월 산유량이 1월보다 하루평균 30만 배럴 더 줄어 2015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됐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산유량 관련해서 유가에 우호적인 소식도 나왔지만, 마찬가지로 영향이 제한됐다.


원유시추업체 베이커휴즈는 이번 주 미국 내 운영 중인 원유채굴장비 수가 전주보다 10개 줄어든 843개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민감도가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어게인 캐피탈의 존 킬두프 연구원은 "미국은 세계에서 번영하는 섬이었는데, 미국 경기도 둔화가 시작된다면 유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오안다의 에드워드 모야 연구원은 "OPEC이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한다는 점을 이미 가격에 반영한 것 같다"면서 "유가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새로운 동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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