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국적 민항사 대항항공, '조용한 50주년'…새로운 100년 도약 다짐

입력 2019-03-04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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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의 민영항공사 대한항공이 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았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늘(4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에서 임직원 1,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용한 `창립 50주년 기념식`을 열고 도약을 다짐했습니다.
기념비적인 창립 50주년을 맞았지만 외부 행사 없이 간단한 내부 기념식만 열었습니다.
지난해 불거진 조양호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각종 `갑질` 논란이 완전히 수그러들지 않은 데다가, 이달 주주총회를 앞두고 KCGI와 대립이 계속되고 있어 큰 규모의 기념행사를 할 분위기가 아니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입니다.

1969년 3월 1일 국영 대한항공공사에서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를 인수해 출범한 대한항공은 지난 50년간 발전을 거듭해 현재 44개국 124개 도시를 누비는 글로벌 항공사로 성장했습니다.

1970년대 태평양·유럽·중동에 잇따라 하늘길을 열어 국가 산업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했고, 1980년대에는 대한민국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된 서울올림픽 공식 항공사로 지정돼 국가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했습니다.
1990∼2000년대는 조양호 회장이 본격적으로 대한항공을 진두지휘한 시기였습니다.

1990년대는 베이징·모스크바 노선 개설로 굳게 닫혀 있던 공산권 국가에 진출했고, 2000년대에는 국제 항공동맹체 `스카이팀` 창설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2010년대에는 조 회장이 직접 동계올림픽 유치위원장과 조직위원장을 맡아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를 지원하고 공식 파트너가 돼 성공적인 개최를 견인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미국 델타항공과 조인트벤처 협력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등 한국 항공산업의 역사를 쓰고 있습니다.
대한항공의 지난 50년간 운항 거리는 101억 8,719만 3,280㎞로 지구 25만 4,679바퀴, 지구에서 달까지 1만 3,400번 왕복하는 거리에 해당합니다.
여기에 나른 승객의 수는 7억 1,499만 명으로 전 국민이 13번 이상 비행기를 탄 것과 같은 셈이며, 실어 나른 화물은 8t 트럭 506만 7,500대 분량인 4,054만t에 이릅니다.
설립 당시 구형 프로펠러기 7대와 제트기 1대에 그쳤던 보유 비행기도 현재 B777 42대, B787-9 9대, B747-8i 10대, A380 10대 등 166대로 크게 늘었습니다.
조원태 사장은 기념식에서 "지난 50년 동안 대한항공의 두 날개는 고객과 주주의 사랑, 그리고 국민의 신뢰였다"며, "우리 사회 구성원 모두가 더 나은 삶을 꿈꿀 수 있도록 날개가 돼 드리는 것이 우리가 함께 만들어갈 대한항공의 새로운 100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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