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중 협상 타결 독촉]
트럼프 대통령이 주식 및 금융시장 부양을 위해 중국과의 무역협상 타결을 독촉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현지시간 6일 CNBC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2020년 재선을 앞두고 증시를 부양하기 위해 미국과 중국의 협상을 간절하게 원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합의가 도출되지 않을 경우 증시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는 것으로 보이는데요, 주식시장 강세를 본인의 업적으로 늘 자랑해온 만큼 증시 붕괴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용서할 수 없는 시나리오일 것입니다.
매체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일이었던 무역협상 마감기한 연장 이후에 미국과 아시아증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주의 깊게 지켜봤다고 전했습니다. 그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CNBC에 따르면 미중 양국은 이번 달 정상회담에서 협상을 타결하기 위한 최종 단계 작업을 하는 중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정상회담에서 결정적인 한 방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기술 탈취와 관련된 구조적인 문제, 그리고 관세 제거 방안에 대한 양측의 의견이 일치를 보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올해 초에는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미국과 아시아 증시 모두 큰 폭으로 올랐지만, 지금은 기대가 상당부분 선반영됐기 때문에 협상 타결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추가로 오를 공간은 많지 않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 부분 참고해서 미중 무역협상 진행과정을 지켜보시면 좋겠습니다.
[2016 트럼프 당선 이후…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렇게 주식시장 부양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데에는 나름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2016년 대통령 당선 이후 증시가 굉장히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힐러리 클린턴을 상대로 선거에서 승리한 이후, 다우지수는 40.3% 상승했고, S&P500지수는 거의 30%가량 올랐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무려 45%나 급등했습니다. 마켓워치는 트럼프 대통령이야말로 그 어떤 지도자들보다 주식시장 부양으로 정치적 승리를 맛본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물론 2018년 후반부에서는 주식시장이 다소 휘청거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크리스마스 이브 저점을 기준으로 증시는 다시 반등해 현재 3대 지수는 약세장을 거의 다 벗어난 상태입니다. 나스닥지수가 22% 올랐고, S&P500지수가 18.2% 회복했습니다. 다우지수도 마찬가지로 18.1% 상승했습니다. 이러한 랠리의 원인은 연준의 금리인상 완화 기조와 미중 무역협상 타결 임박 덕분이라고 마켓워치는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부양 자화자찬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을 계속 압박하고, 미중 무역협상 타결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이 같은 노력 덕분이었을까요, 지금 화면으로 살펴보고 계신 트럼프 대통령의 점수표를 보면 수치상으로는 나쁘지 않은 성적입니다. 고용과 임금, 시장에서 모두 전임 오바마 대통령 때보다 높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주식시장과 관련해서는 오바마, 부시, 클린턴 등 전임 대통령들보다 월등히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데요, 앞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또 어떤 발언과 행동들로 미국증시의 변화를 이끌어낼지 주목됩니다.
[美 연준 베이지북 공개]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오늘 새벽 경기 평가보고서인 베이지북을 발표했습니다. 연준은 미국 경제가 “slight to moderate”, 즉 "약간에서 완만하게" 확장하고 있다면서 경기상황에 대해 다소 후퇴하고 있다는 진단을 내렸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이번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담당 12개 지역 은행 중 10개 지역에서 경제가 소폭에서 완만한 정도로 확장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지난 1월 공개된 베이지북에서 대부분 지역의 경제가 완만하게 성장했다고 진단했던 것보다 나쁜 평가입니다. 특히 필라델피아와 세인트루이스 지역 등 2개 지역 연준 은행은 경제가 성장 없이 이전과 비슷한 수준, 즉 "flat"에 그쳤다고 평가했습니다.
연준은 세계 경제 둔화와 지난해 말부터 올 초까지 이어진 연방정부의 셧다운이 미국 경제에 부담이 됐다고 판단했습니다. 여기에 긴축된 신용 여건은 소비지출을 둔화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됐고요, 미국 정부가 수입품에 적용한 관세 역시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일자리 증가와 임금 상승은 지속했습니다. 세인트루이스 지역은 일자리 기회가 많다고 보고했고, 필라델피아 지역에서는 고용시장에 빈틈이 없다는 보고가 있었으며 이에 대응해 기업들이 임금을 올리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연준은 물가에 대해서 완만하거나 보통의 속도로 상승세를 이어갔다고 언급했는데요, 일부 지역에서는 응답자들이 소비자 가격보다 비용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클리블랜드 지역에서는 물가 상승이 기업에서 소비자로 전염될 조짐이 관측되기도 했습니다. 결론적으로 마켓워치는 "경제 상황에 대한 이번 베이지북의 평가가 이전보다 나빠졌다"고 언급했는데요, 베이지북은 미국 경제동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보고서로 FOMC가 기준 금리 정책을 결정할 때 많이 참고하는 자료인 만큼 자세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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