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브리핑] 3월 FOMC 시작...점도표-자산 축소 중단 시점 주목

입력 2019-03-20 0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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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20일 월가브리핑]

    [3월 FOMC 시작…’파월풋’ 기대]


    비둘기 연준에 대한 기대가 커지며 뉴욕증시는 연일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습니다. 다만 오늘은 애플에 대한 매물 출회,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엇갈린 전망 등으로 막판에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하락 전환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1월 글로벌 증시의 강한 반등을 이끌어낸 이른바 ‘연준 풋’, ‘파월 풋’이 다시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데요, 드디어 오늘, 3월 FOMC 회의가 이틀 간의 일정으로 시작됐습니다. 구체적인 결과는 우리 시간으로 내일 새벽 3시쯤에 공개될 예정입니다.



    이번 3월 FOMC에서는 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만큼 연준의 점도표와 자산 축소 조정,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경제 전망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먼저 금리 전망을 엿볼 수 있는 점도표는 하향 조정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올해 2번 인상으로 굳어졌던 점도표가 1번 인상이나 아예 없는 것으로 하향 조정되면, 2019년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은 더욱 낮아지게 됩니다. 또 연준이 대차대조표 축소와 관련해서 조기 종료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축소 종료 시점과 관련해 오늘 혹은 내일 구체적인 결과가 발표될지도 주목됩니다.

    그럼 시장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주요 사안과 예상 시나리오를 살펴보겠습니다. 세 가지 쟁점으로 정리했습니다.

    1) 먼저 금리 인상 횟수, 이번에는 동결될 것이라고 말씀을 드렸지만 오는 하반기, 9월쯤에는 1회 인상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쨌든 3월 FOMC에서 금리가 동결된다면 시장에는 훈풍을 불어올 것으로 기대됩니다.

    2) 자산 축소 중단과 관련해서 그 시점이 매우 중요한데요, 만약 올해 4분기 이전에 자산축소 중단을 못박는다면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번 회의에서 연준이 대차대조표 규모 축소 계획을 공식적으로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만큼 별도의 성명서 혹은 내일 제롬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을 좀 더 유심하게 살펴봐야겠습니다.

    3) 마지막으로 "만약 글로벌 경제 상황이 계속해서 확대된다면 연준이 자산 축소 기조에서 벗어나 오히려 자산을 확대할 수도 있겠느냐”에 대해서도 시장이 궁금증을 표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연내에 자산을 확대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보고 있는데요, 만약 연준이 현금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축소 조기 중단'에 이어 '자산 확대' 가능성까지 언급하게 된다면 '연준 풋', '파월 풋'은 제대로 실현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FOMC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계속 상승 동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CMC 마켓의 데이비드 매든 시장 분석가는 “연준이 이틀간 회의를 시작한다. 최근 몇 달 동안 연준은 매파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더 온건한 분위기를 나타내 왔는데, 만약 이번에도 매파적인 언급이 없다면 투자 심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번 1월 FOMC 미팅 이후에는 S&P500지수가 5% 이상 상승했고, 그 영향이 지금까지 시장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며 스탠더드앤푸어스 지수가 올해 12% 넘게 오르는 주요 원인이 됐습니다. 3월 FOMC가 또다시 뉴욕증시 강세를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美 ‘스트리밍 콘텐츠’ 전쟁]

    며칠 전 애플이 제 2의 넷플릭스를 꿈꾸며 새로운 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를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었죠? 애플이 오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쿠퍼티노 스티브잡스 극장에서 스페셜 이벤트를 개최하고,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와 뉴스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이번 이벤트에는 제니퍼 애니스톤, 리즈 위더스푼, J.J. 에이브럼스 등 유명 감독과 진행자 등이 초청되면서 25일 스트리밍 서비스 발표 때 할리우드 셀렙들이 대거 등장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최근 아이폰XS 등 신제품 판매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애플이 충성고객을 확고히 하는 서비스로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현지시간 18일, 리드 해스팅스 넷플릭스 최고경영자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용자들이 넷플릭스에서 콘텐츠와 서비스를 계속 이용하기를 원한다. 애플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통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애플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습니다. 즉 넷플릭스가 애플의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 동참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하면서 두 기업의 전면적인 경쟁이 불가피해진 상황입니다.



    시장에서는 애플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앞으로 3년에서 5년 사이, 구독자 1억 명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 수는 1억 5천만 명이고, 요금이 가입자 1인당 평균 10달러 정도로 책정되어 있는 만큼 한 달에 약 14억 달러를 벌어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넷플릭스는 이 금액으로 콘텐츠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데요, 아마존이 한 해 평균 40억~50억 달러를 콘텐츠에 투자하지만, 넷플릭스는 이의 2배가 넘는 140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습니다. 해스팅스 CEO는 콘텐츠 제작에 집중한 것이 넷플릭스 성장의 비결이라고 말했습니다.

    넷플릭스에 대항하는 기업은 애플만이 아닙니다. 현재 미국에서는 ‘스트리밍 콘텐츠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디즈니와, AT&T, 컴캐스트도 애플과 마찬가지로 올해 넷플릭스 대항마를 출시합니다. 디즈니는 픽사와 마블, 스타워즈 등을 묶여 올해 연말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인 ‘디즈니 플러스’를 시작하는데요, 시장에서는 엄청난 저작권을 가진 '디즈니+' 출시가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에 돌풍을 불어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또 워너미디어를 인수한 AT&T도 연내 자체 스트리밍 서비스를 출시하며, 컴캐스트는 NBC유니버셜과 함께 광고가 포함된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전략을 밝힌 바 있습니다.

    강력한 대항마들 속에서도 넷플릭스는 연일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습니다. 리드 해스팅스 CEO는 경쟁사가 있을 때 사람들은 더 성과를 잘 낸다며, 힘은 들겠지만 경쟁은 구독자와 창작자 모두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늘 즐거움을 추구하고, 뛰어난 기술을 가진 콘텐츠 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강조하는 "넷플릭스 My Way"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주가도 그에 화답하고 있는 모습인데요, 넷플릭스는 올해 들어 35%가량 급등했고, 월가에서는 아마존보다 넷플릭스의 성장성을 더 높게 점치고 있는 전문가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지금 보고 있는 기사 제목이 바로 그 내용인데요, BMO에 따르면 "이제 넷플릭스가 아마존보다 더 훌륭한 선택일 수 있다"고 보도되어 있습니다. 몬트리올 은행의 미디어-인터넷기업 리서치 팀장인 대니얼 살몬은 넷플릭스의 목표주가를 440달러로 잡고 있습니다. 현재 넷플릭스가 358달러에 머무르고 있으니, 아직 80달러 정도 더 상승 여력이 남은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는 명실상부 FAANG의 최고 주식으로 자리잡은 넷플릭스가, 다른 경쟁자들의 도전에 현명하게 대처해 나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한국경제TV    전세원  외신캐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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