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투자이민 발길 늘었다…국민이주, 박람회 상담 53% 늘어

입력 2019-04-02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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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자신들의 노후 삶과 자녀교육을 위한 상담을 많이 해요."

이주 전문업체인 국민이주㈜의 김지영 대표는 최근 열린 해외 이민 박람회에서의 미국투자이민 열기를 이렇게 전했다.

김대표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투자이민을 위한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미국 연방정부의 셧다운 해제에다 오는 9월 말까지 현행 미국투자이민법의 연장에 기인한 측면이 크다.

국민이주㈜(대표 김지영)는 지난 달 서울 코엑스와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19 해외 유학·이민 박람회에서 약 230건의 상담을 했다. 지난해 박람회에서의 상담 수에 비해 53% 정도 늘어난 수치다.

"무엇보다 미국에서의 자녀교육과 좋은 여건에서 노후를 보내려는 목적으로 미국투자이민을 염두에 두는 것 같아요. 요즘은 미세먼지 때문에 미국투자이민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특히 의사와 변호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 국내에서의 기득권을 포기하고 미국에서 여유롭게 노후를 즐기려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은 자녀들도 미국에서 의사와 변호사로 키우려는 의욕이 강하다.

김대표에 따르면 초중고 자녀를 둔 40대 중년층의 상담이 많이 늘어난 것도 특징이다. 미국 유학 중인 자녀를 둔 부모들도 다수였다.

김대표는 "이는 전형적인 미국이민의 유형으로 자녀에게 질 좋은 교육여건을 조성하려는 욕구가 여전하다" 며 "요즘은 대학을 졸업해도 취업비자를 받기 힘들어 미국 투자이민으로 미국영주권을 취득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미국투자이민법상 5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내에서 10명 이상의 신규 고용을 창출하면 배우자와 만21세 미만의 미혼 자녀 포함하여 온 가족 미국영주권이 부여된다. 또 미국에서 증여를 하면 1100만달러(부부합산 2200만달러)까지 증여세가 면제되는 부분도 미국투자이민을 고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상가나 빌딩을 가진 임대업자들의 발길도 늘고 있죠. 아무래도 고소득층인 만큼 본인이 미국에서도 여유롭게 지낼 수 있고 영주권을 갖더라도 재입국허가서를 통해 한국을 오가며 생활할 수 있어 투자이민에 관심이 큽니다."

상담내용은 미국의 교육과 주거여건, 재산처분, 그리고 미국에서의 재산신고와 세금부분을 문의하는 사람도 많았다.

투자자들이 특히 관심을 많이 보인 프로젝트로는 국내에 소개된 미국 투자이민 유일한 공공 프로젝트인 펜실베니아 유료 고속도로 PTC II였다. 미국 주정부 산하기관 주도로 이뤄져 안전성이 보장되기 때문이다.

펜실베니아주 인근에 광범위하게 걸친 고속도로를 4차선에서 6차선으로 확장·보수하는 대규모 공사다. 이미 작년부터 승인이 이뤄지고 있는 프로젝트다.

한편 국민이주㈜는 오는 4일(목) 서울 역삼동 본사에서 직장인을 위한 미국투자이민 설명회를 연다. 전문가들이 나와 한미세법, 프로젝트 선정방법, 미국이민법 등을 소개한다. 참가문의는 홈페이지나 전화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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