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지배구조가 원인…퇴진번복 안돼"…박삼구 '압박'

임원식 기자

입력 2019-04-03 17:11   수정 2019-04-04 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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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회장을 향해 "퇴진을 번복한다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아시아나항공 유동성 위기의 원인이 지배구조에 있는 만큼 박 회장이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나와야 한다는 겁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금호아시아나그룹과 채권단 간의 재무구조 개선 약정 기한은 오는 6일까지입니다.

    약정 연장이 불발될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유동성 위기를 맞게 됩니다.

    연장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최종구 위원장은 회사 측에 진정성이 담긴 자구책을 요구했습니다.

    이어 아시아나 재무구조 악화의 책임을 박삼구 회장에게 돌렸습니다.

    [인터뷰] 최종구 금융위원장
    "(아시아나항공이) 어려운 배경이 지배구조에 있다고 보는... 박삼구 회장이 한 번 퇴진했다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 적이 있는데 또 반복되면 시장의 신뢰를 얻기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박삼구 회장은 지난 2009년 그룹 유동성 위기 당시에도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경험이 있습니다.

    금호산업, 금호타이어가 워크아웃에 들어가고 아시아나항공이 자율협약을 맺는 등 경영 실패에 대한 책임을 지겠다는 뜻에서였습니다.

    그러나 불과 1년 만에 박 회장은 `그룹 재건`이라는 미명 아래 경영일선에 복귀했습니다.

    최 위원장이 이러한 과거사를 언급한 건 박 회장의 등기이사 사퇴만으로 만족스럽지 않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채권단을 움직이게 하려면 사실상 사재 출연을 포함해 박 회장이 회사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등 책임지려는 자세를 보다 명확하게 보이라는 겁니다.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 대상에서 `즉시연금`이 빠지게 된 것에 대해서는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을 검사하는 건 타당하지 않다는 정치권의 지적을 반영한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즉시연금 미지급 건을 놓고 당장 오는 12일 삼성, 한화생명 등 보험사와 가입자 간 재판을 앞두고 있는 만큼 더 큰 논란으로 키우지 않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또 KT의 케이뱅크 대주주 적격성 심사에 대해선 "금융위 전체의 논의가 필요하다"며 말을 아꼈습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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