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C 지난해 운용수익률 -3.66%…"올해 금융시장 변동성 완화될 것"

김보미 기자

입력 2019-04-05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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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투자공사(KIC)는 지난해 운용수익률이 -3.66%를 기록했습니다.
최희남 한국투자공사 사장은 5일 열린 취임 1주년 기념 간담회에서 "지난해는 미·중 무역 마찰과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탓에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유독 컸다"며 "이에 따라 51억달러의 투자손실이 발생했다"고 말했습니다.
최 사장은 "지난해 해외 금융자산 70개군 중 브라질과 러시아 주식, 달러화, 엔화, 옥수수 등을 제외한 나머지 90%는 모두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25년 만에 주식과 채권 가격이 동반 하락하는 등 충격적인 시기였다"고 회고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들어 시장 상황이 안정되자 KIC는 두 달 만에 지난해 손실을 모두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 말 기준 KIC 운용수익률은 5.16%를 기록했습니다.
최 사장은 "KIC는 장기 투자기관이라 단기 수익률만으로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100% 해외 투자 기관인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가져가려고 고민 중"이라고 설명했다.
KIC는 현재 16% 수준인 대체투자 비중은 오는 2021년까지 2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인데, 올해도 4억 달러 규모의 투자 기회가 발생할 것으로 보고 공동 투자를 늘려간다는 계획입니다.
대체투자 부무의 경우 KIC는 지난 2009년부터 헤지펀드와 사모주식, 부동산, 인프라스트럭처에 투자한 이후 7.39%의 성과를 냈습니다.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기관과의 공동 투자도 늘리기로 했습니다.
KIC는 지난달 기준으로 국내 자산운용사에 9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위탁한 상태입니다.
최 사장은 "공통투자 기회를 확대하는 것은 수익률과 투자역량을 제고하기 위한 조치"라며 "특히 대체투자를 확대함으로써 법률과 세무, 회계, 컨설팅 등에 대한 활용도를 높여 고부가가치 산업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습니다.
글로벌 자산시장 환경에 대해서는 "국제통화기금(IMF)과 해외 투자은행(IB)들은 경기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비관적으로 보고 있지만, 시장을 출렁이게 할 이벤트는 크게 줄어들고 있다"며 "올해 금융시장 변동성은 지난해보다 크게 완화될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습니다.
책임투자도 본격화됐습니다.
지난해 말 KIC가 선정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전문 해외 자산운용사가 지난달부터 3억 달러 규모의 투자 집행을 시작했으며, KIC는 연내 구체적인 ESG 투자 로드맵을 구체화한다는 계획입니다.
최 사장은 "해외 기업에 투자하는 KIC의 경우 보유 지분율이 1%가 넘는 경우는 없지만, 국부펀드로서 수탁자의 책임 이행을 강조하기 위한 스튜어드십 원칙을 도입한 만큼 앞으로 의결권 행사를 포함해 적극적으로 주주 활동에 참여할 생각"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단순 지분율 상 국민연금과 영향력을 비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하지만 스튜어드십은 시장의 세계적인 추세로 반드시 책임을 가져야 하는 부분이다. 투자 리스크를 관리하고 지속 가능한 수익률 제고를 통해 국부펀드로서의 평판을 관리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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