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연: 최성환 대표 / 리서치알음
이경은: 이 시간은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면 좋을 이슈 진단과 함께, 관심 종목까지 살펴보는 시간인데요. 도움 말씀 위해 <리서치알음, 최성환 대표> 나와주셨습니다. 오늘 주제의 키워드가 <3D프린팅>입니다. 얼마 전 정부의 로봇산업 육성책이 발표되면서 로봇 업체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거운데. 그 영향으로 봐도 될까요?
최성환: 지난 3월 22일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한 자리에서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가 열렸습니다. 로봇산업이 현재 5.7조원 규모에서 2023년 15조원으로 육성시키기위해 투자를 늘리고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이야기입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도 청문회 과정에서 로봇산업 육성에 대한 발언을 하면서 관련주들이 상승세를 나타냅니다. 기업명에 로봇이 들어가는 종목들 대부분이 상승세를 보입니다. 그런데 이들 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애완용 로봇이라든지, 코딩교육 로봇이라든지 하는 서비스 로봇과 관련된 업체들이 많습니다. 사실 로봇이라는 건 산업용 로봇을 이야기 하는 것이고, 이 산업용 로봇의 발달은 제조업의 생산원가를 줄이기 위하는데 목적이 있는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지금 미국에서 가장 핫한 로봇 업체는 바로 마크포지드 라는 3D 프린팅 업체입니다. 3D 프린팅 적층기술을 활용하면 기존 사출, 세공, 조립 등 제조공정에서 버려지는 원재료를 최대 90% 이상 줄일 수 있고, 생산 후 검수하는 비용도 대폭 절감할 수 있다고 알려집니다. 또한 복잡한 설계의 부품들도 간단하게 생산할 수 있어, 항공, 자동차 등 기계 산업 내 업체들의 3D 프린터 도입이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마크포지드는 금속 3D 프린팅 분야의 기술력을 인정 받아 3월 27일 8,200만 달러의 자금을 추가 유치했습니다. 마크포지드는 포브스가 선정하는 차기 10억 달러 스타트업 명단에 올라 우리가 로봇 육성한다고 코딩교육 로봇 등에 관심을 갖는 거랑 상당히 다르다는 것을 알수 있습니다.
이경은: 그렇다면, 우리 투자자들도 3D 프린팅에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겠는데요?
최성환: 2016년도쯤에 우리나라에서도 3D 프린팅과 관련해서 많은 업체들이 회자된 일이 있었습니다. 당시 기계 업체들이 3D 프린팅에 수혜를 입을꺼다 라고 해서 관심들이 많았었는데, 실제 지금 의미 있는 매출이 발생하고 있거나 특출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업체들은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비상장 업체들 몇몇을 찾았는데 메디트, 인스텍, 센트롤 등입니다. 메디트는 치과용 3D 프린팅 전문업체입니다. 업계에서는 잘 알려진 기업으로 상장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찾고있는 산업용 로봇과는 거리 있어 제외하고 인스텍과 센트롤은 금속 3D 프린팅 업체로 파악되어 괜찮겠다 싶었는데, 모두 투자받은 회사들이 그리 우량한 회사가 아니라, 주가 상승 모멘텀으로 투자가 진행된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상장회사 코렌텍에 투자를 유치받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런데 코렌텍이 이번에 감사의견 한정을 받으면서 상장폐지 요건에 들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센트롤은 이디에서 투자를 받았는데, 이디 또한 적자가 몇 년째 진행되고 있는 업체입니다.
이경은: 그렇다면 기업을 찾아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 아닌가 싶은데? 세계적으로 3D 프린팅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업체는 어디가 있나?
최성환: 세계 1위의 3D프린팅 기업 스트라타시스가 가장 유명하고요, 미국 증시에 상장되어 있는 업체로는 나스닥에 스트라타시스가 유명합니다. 시가총액 1조6,000억원, 3D시스템즈가 뉴욕증권거래소에 1조 5,000억원 기록 중으로 3D프린터 관련 매출로 보면 스트라타시스에 이어 EOS, GE ,3D시스템즈, HP 순입니다. 이 중에 우리가 주목하는 업체는 EOS라는 독일 업체인데, 금속 3D 프린팅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3D프린팅의 소재로 플라스틱을 쓰느냐, 메탈 분말을 쓰느냐로 크게 구분하는데 금속을 쓰는 분야의 성장성이 높게 나타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소품종 대량생산을 하는 부품의 경우 3D프린팅 보다는 기존의 사출 방식이 경제적입니다. 하지만 다품종 소량생산을 하는 부품의 경우 3D프린팅이 기존의 방식보다 경제적으로 유리합니다. 항공 분야에서 적용 부품이 많아지고 있는 상태고, 현재 보잉에서 가장 활발하게 도입 중으로 보잉은 여객기, 군용기, 국제우주정거장에 사용되는 부품 중 대략 6만여개를 3D 프린팅 방식으로 제작해 적용하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경은: 말씀을 들어보니 금속 3D 프린팅 시장이 고성장 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 업체들 중에 준비하고 있는 곳은?
최성환: 열심히 찾아봤는데, 스토리가 나올만한 업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업체도 실제 매출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래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휴니드라는 업체입니다. 우리가 방산업체로 익숙하게 알고 있는데, 신사업으로 3D프린팅 사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휴니드는 2017년 10월 EOS와 항공방산분야 3D 프린팅 기술 및 사업협력 협약을 체결했습니다. 사업보고서에 있는 내용인데, 다들 모르고 계셨을 것입니다. 이후 별다른 사업이 진행되지 않고 있었는데, 지난 3월 27일 휴니드는 EOS와 인천 송도에 3D 프린팅 기술혁신센터를 신설했다고 발표 했습니다. 현재 EOS에서 파견된 인력과 함께 금속 3D 프린터를 활용한 항공기 부품 개발에 돌입한 상태인데 이것을 가만 보면 큰 의미가 있는 이벤트로 판단할 수 있는데 EOS는 보잉에도 3D 프린터 제품을 공급하고 있고, 보잉은 휴니드의 2대주주로 있습니다. 또 보잉은 3D 프린팅을 활용한 부품을 다양하게 적용하고 있는 업체입니다. 휴니드가 EOS와 협력을 맺고 항공 부품을 개발하는 것은 큰 그림이 있다는 이야기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이경은: 그렇다면 좀더 구체적인 기업 설명을 해주신다면?
최성환: 동사는 방산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데, 과거 동사의 전 대표님이 유명한 무기 로비스트 출신이셨다고 알고 있습니다. 동사는 무선통신 전문 업체로 설립되었는데, 국내 방산산업과 해외 항공산업 부문으로 매출이 구성되며, 2019년도 예상 매출비중은 국내 방산이 83%, 해외항공이 17% 수준으로 전망됩니다. 동사는 우리 군의 차세대 전술정보통신체계 TICN 사업으로 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합니다. TICN 사업은 우리 군의 통신체계를 통합하는 시스템으로 5조 4,000억원 규모의 사업으로 2016년에서 2025년까지 투자됩니다. 동사는 이 중에서 대용량 무선전송시스템을 전담하는데 1조 4,000억원 규모입니다. 현재 1차 양산 분 1,234억원, 2차 양산분 3,275억원이 발주된 상태이며, 올 연말에 4,500억원 규모의 3차분 발주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해외항공 부문에서도 보잉의 F-15 전투기, 대형수송헬기 H-47 치누크, 수직이착률헬기 V-22 오스프리 등에 탑재되는 부품들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고객사로 보잉을 비롯해 에어버스, 사프란 등 굴지의 항공기 제조사를 가지고 있고 국내 중소기업으로 이런 고객사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업체는 없습니다.
이경은: 그런데 휴니드가 이렇게 저평가 받고 있는 이유라면?
최성환: 3가지 정도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1.2018년도 동사의 영업실적은 매출액 2,613억원(+44.5%,YoY), 영업이익 300억원(+65.8%, YoY)기록했습니다. 상당한 성장세이지만 이것은 지난해 IFRS 회계기준 변경으로 수익인식 기준이 진행에서 인도시점으로 바뀌면서 과대계상된 면이 있었습니다. 매출이 천억원 정도 더 반영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숫자 때문에 2019년도 실적이 나오면 역성장 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 그런게 아니고, 본격적인 성장은 올해부터라는 것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2.보잉 737맥스 사고 여파 때문에 영향을 받았습니다. 동사는 보잉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긴 하지만 보잉 737 같은 민항기가 아니고 앞서 살펴본 것과 같이 전투기, 수송헬기 등 군용기 부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다만 보잉에 아직 집중된 매출구조는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3.동사의 추가성장 동력에 대한 의문이 많았습니다. 기존 방산 사업은 대북 이슈가 어떻게 나오느냐에 따라서 주가 변동성이 심해지는 경향이 있어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하지만 동사가 이번에 3D 프린팅 사업을 신사업으로 선언하면서 항공 부품 공급업체로 재도약이 기대됩니다. 이런 시장의 우려들이 잦아들면서 재평가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경은: 오늘 [트렌트로 읽는 투자] 여기까집니다. 함께해주신 최성환 대표 감사합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