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향조정 상장사 이익...증시 '뇌관' 우려

김원규 기자

입력 2019-04-12 14:45   수정 2019-04-12 14:25

    <앵커>

    올 1분기 기업들의 실적 전망치가 시간이 갈수록 점차 하향조정되고 있습니다.

    현재 상장사 수는 꾸준히 늘어나는 동시에, 감소 추세에 접어드는 이익은 증시에 잠재적 뇌관이 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보도에 김원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비관적인 전망이 나왔던 올 1분기 주요 상장사들의 실적이 최근 하락폭을 더욱 키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국내를 대표하는 200여개 상장사들의 실적이 한달 전과 비교해 0.5%포인트 하향조정될 전망입니다.

    특히 국내 증시에 상장된 기업수가 약 2200개로 역대 최대인 동시에, 펀더멘털이 약화되는 건 증시 폭락의 뇌관이 될 것이란 경고음이 나옵니다.

    <인터뷰>

    증권사 관계자

    "과거와 달리, 이제는 삼성전자 실적을 제외해도 전체 상장사들의 성장이 둔화되는 모양새이다. 지수 자체가 본격 내리막 길을 걸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실적이 꺾일 것이란 분석이 나오자 이른바 '반도체 착시 효과'에 가려졌던 증시의 허약한 체질이 드러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실제 삼성전자를 제외한 지난해 코스피 전체 순이익은 63조6,000억원으로 전년(73조5,000억원)대비 13.51%줄었습니다.

    앞서 회계감사 기준이 엄격해진 신외감법이 도입된 결산시즌을 맞아 부실 기업이 잇따라 수면 위로 드러난 것도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합니다.

    여기에 상장사들의 역성장이 단기에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증시를 더욱 압박할 요인으로 지적됩니다.

    올 2분기 영업이익도 전년동기 대비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국내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도 연일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당장 국내 증시의 건전성을 회복하기 위해 상장사 수 늘리기에 연연하지 말고 부실 기업에 대한 관리에 나서야 한다는 조언이 나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적자 상태인 기업들이 꽤 많다. 이러한 기업들에 대한 구조조정이 돼야 시장의 자금·투자 배분이 효율적으로 이뤄져 건전한 자본시장이 될 것이다."

    그간 시장의 걸림돌로 지적됐던 미·중 무역갈등과 미 연준의 통화정책이 완화될 분위기지만 기업의 성장성 둔화 우려에 증시에 대한 경계감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김원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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