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제대로 일했으면 주가·GDP 더 상승했을 것"

입력 2019-04-15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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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양적 긴축 정책을 고리 삼아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때리기에 또다시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연준이 제대로 일을 했더라면 주식 시장은 5천∼1만 포인트 정도 추가로 상승했을 것이고 GDP(국내총생산)도 거의 인플레이션 없이 3% 대신 4% 이상 크게 증가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연준이 제대로 일을 하지 않았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대차대조표상의 보유자산을 줄이는 `양적 긴축`(QT)이 "킬러(killer) 였다"며 정확히 반대의 조치가 취해졌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트윗은 트럼프 대통령을 태운 차량 행렬이 버지니아주 스털링의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 도착했을 무렵 올라온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연준 공격은 그로부터 공개적 비난을 받아온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정치적 압박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은 지 며칠 안 돼 이뤄진 것이라고 이 통신은 보도했다.

앞서 파월 의장은 지난 11일 밤 버지니아주 리스 버그에서 민주당 하원의원들과 비공개 면담을 한 자리에서 "정치는 언제 금리를 올릴 것인지에 관한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연준은 어떤 식으로든 정치적 압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보도한 바 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을 향한 분노 표출은 기업인 출신 허먼 케인과 보수성향 경제학자 스티븐 무어 등 그가 연준 이사로 앉히려는 친(親) 트럼프계 인사 2명에 대한 `거수기 논란` 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작년 단행한 4차례 기준금리 인상 등 긴축 정책이 잘못됐다며 끊임없이 비난해왔다. 연준이 4번째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던 지난해 12월에는 파월 의장을 공개적으로 공격하며 금리 인상을 중단하고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멈추라고 요구했다.

연준은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연내 금리동결`을 강하게 시사하고, 보유자산 축소 프로그램을 오는 9월 말 종료하겠다고 밝히는 등 통화정책의 방향을 바꿨지만, 연준을 향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계속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5일에도 "연준이 경제를 둔화시켰다"며 "연준은 양적 긴축을 없애고 대신 양적 완화를 회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기에 마이크 펜스 부통령도 지난 10일 방송 인터뷰에서 "우리 경제에 인플레이션 증거는 없다"며 금리 인하 압박에 가세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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