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방탄소년단을 만든 건 팬들이 준 ‘사랑의 힘’”(종합)

입력 2019-04-18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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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이 새 앨범 발매 이후 최초이자 최고의 기록을 세우며 K팝의 새 역사를 쓰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음반차트 정상을 휩쓸며 명실상부 글로벌 스타의 길을 걷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지난 17일 새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소울 : 페르소나’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를 열고 2주간의 국내 활동에 돌입했다.

지난 12일 컴백 후 취재진 앞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 미국 ‘SNL’에서 역대급 컴백 무대를 선보인 데 이어 각국 음악차트를 석권한 이들은 이날 간담회를 통해 컴백 소감 및 1위 소감, 향후 목표 등을 밝혔다. 전 세계적인 열기를 반영하듯 국내외 취재진 300여 명이 몰렸다.

방탄소년단은 2017년 10월 이후 2년 6개월 동안 펼쳐온 전작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를 통해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이라는 메시지를 전하며 세계 정상에 우뚝 섰다. 그러면서 지금 그 자리에 설 수 있었던 근원이 무엇인지, 그 힘이 어디서 나왔는지에 대해 고민하며 새로운 시리즈를 시작했다.

이번 연작의 주된 메시지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다. 전 세계를 돌며 각국 팬들의 환호와 사랑을 받고 있는 방탄소년단은 ‘너’, 즉 아미(팬클럽 이름)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고 관심을 드러낸다.

슈가는 “저희가 뭐가 그렇게 다르고 특별하다고 많은 분들이 사랑해주실까 고민하고 생각했다. 많은 부분이 다르고, 또 많은 부분이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는데 특별한 팬분들을 만난 게 방탄소년단의 특별한 점이 아닐까 생각한다”며 애틋함을 드러냈다.

지민은 이어 "저희의 근원은 팬분들에게서 나온다. 저희가 아무리 힘들고 지치는 순간들이 있었어도, 팬분들이 응원해주고 사랑해주는 힘 때문에 여기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저희를 행복하게 해주시는 분들이기 때문에 저희도 그분들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다는 긍정의 시너지가 서로 되고 있는 것 같다"고 밝히며 눈길을 끌었다.

또 ‘방탄소년단에게 아미란?’이라는 질문을 받게 된 정국은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만들어준 우리의 모든 것이다. 아미에 대한 궁금증이 계속해서 커져나가다 보니 그게 발전이 되면서 이번 앨범 테마의 근본이 됐다.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끈끈함도 커졌고, 책임감도 좀 더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서로 좋은 자극을 받고, 좋은 영향력을 주고받는 사이다”라고 답하며 아낌없는 팬 사랑을 표현했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는 마치 아미에게 속삭이는 고백과도 같다. ‘모든 게 궁금해, 뭐가 널 행복하게 하는지’ ‘네 모든 걸 다 가르쳐줘’ ‘난 내 눈에 널 맞추고 싶어’ ‘네 전부를 함께하고 싶어’ ‘널 알게 된 이후 내 삶은 온통 너’라고 팬들에게 고백한다.

RM은 "정말 팬들 한 분 한 분의 삶과 과정과 감정이 궁금하다. 그런 마음으로 시작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RM은 이어 "저희가 이런 경험을 할 수 있게 해주신 사랑의 힘, 힘에 대해 얘기를 해보자고 했다. 그 힘의 근원과 그 그늘, 그리고 그 힘을 통해서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내일까지 얘기를 한번 해보고자“라고 덧붙였다.

‘작은 것들을 위한 시’의 부제 ‘Boy With Luv’는 2014년 2월 발표한 곡 ‘상남자’(Boy In Luv)’와도 맞닿아있다. ‘상남자’가 치기 어린 사랑을 이야기했다면,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소소한 일상과 행복을 알아가는 것에 즐거움을 느끼고, 그것이 진짜 사랑이며 힘이라고 말한다. 결국 ‘너에 대한 관심과 사랑, 작고 소박한 사랑의 즐거움’이라는 이야기다.

이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더욱 넓은 세상에서 겪는 내면의 이야기와 세상에 대한 생각을 나머지 수록곡으로 진솔하게 풀어낸다.

나를 둘러싼 세계에 대한 인간적인 관심에서 출발한 ‘소우주(Mikrokosmos)’는 도시의 밤에 반짝이는 불빛 그리고 그 빛이 말해주는 것을 노래한다. 한 명 한 명의 사람은 그 자체로 소중한 별이면서, 그 안에 자신만의 광활한 우주를 품고 있다는 내용을 담았다.

‘홈’(HOME)은 자신들이 힘들고 외로울 때 돌아가고 싶은 ‘집’을 ‘팬’들이 있는 곳으로 표현했다. ‘괜찮지만 괜찮지 않아, 익숙하다고 혼잣말 했지만 늘 처음인 것처럼 아파’, ‘또 다시 뛰고, 또 넘어지고 수없이 반복되어도 난 또 뛸 거라고’라는 가사를 통해 거듭되는 실수와 시행착오를 거치면서도 변함없이 다시 뛰고 계속 달릴 것이라는 각오를 담아냈다.

‘맵 오브 더 솔’은 ‘영혼의 지도’라는 뜻에서 알 수 있듯 자신의 내면으로 들어가는 길을 찾는 과정이기도 하다. 연작의 부제를 ‘페르소나’로 내세운 것도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신을 향한 평생의 질문을 또 한번 묻기 위해서다. ‘태어난 나’와 ‘스스로 만들어낸 나’ 사이에서 진짜 나의 모습이 무엇인지 묻고 답을 찾는다. 그리고 다음 앨범을 통해 ‘기승전결’ 형식으로 서사를 이어가며 하나의 큰 그림을 완성하겠다는 의지이다.

지난 12일 새 앨범 전 세계 동시 발매에 이어 미국 NBC 방송에서 신곡 무대를 최초 공개한 방탄소년단.

전 세계 팬들을 들썩이게 한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미국과 영국의 음반 차트를 동시에 석권했다.

빌보드는 16일 홈페이지에 실은 예고 기사를 통해 방탄소년단의 새 앨범이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에서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 지난해 9월 리패키지 앨범 ‘러브 유어셀프 결 앤서’ 발매 이후 세 번째 대기록이다.

영국 오피셜차트 역시 방탄소년단의 1위 등극을 예고했다. 한국 가수가 영국 오피셜차트의 앨범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는 건 사상 처음이다.

RM은 “아 큰일났다. 이제 더 잘해야 된다. 더 열심히 해야 되고, 정말 저희 그릇 이상의 것들을 성취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항상 물이 넘치지 않게 잘 서로 다독이고…"라고 밝혔다.

진은 "솔직히 부담이 안 된다면 거짓말이죠. 지금도 몹시 부담이 됩니다. 이 부담을 없애기 위해서 저희의 본업인 음악 그리고 무대를 열심히 하고…"라고 덧붙였다.

세계 최단 시간 유튜브 1억 뷰 돌파 등 새 앨범이 신기록 행진을 이어가며 다음 달 열리는 `2019 빌보드 뮤직 어워드` 수상도 기대되고 있다.

방탄소년단은 `톱 듀오/그룹`과 `톱 소셜 아티스트` 부문에 올라 3년 연속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슈가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저희들이 이번에 두 부문에 올랐다. (마음 같아선) 두 부문 다 상을 받고 싶다고 말하고 싶지만 한 부문 정도는 상을 탔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한편 방탄소년단은 오는 5월 4일 미국 로스앤젤레스를 시작으로 세계 8개 지역 스타디움 투어에 나선다. 16회 공연 가운데 14회가 매진됐는데, 특히 영국 스포츠와 대중문화의 성지로 불리는 9만 석 규모의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은 90분 만에 전 석 매진됐다.

뷔는 "언젠가 꼭 여기서 무대를 해봤으면 좋겠다라고 다짐을 했었던 곳이라서 정말 많은 스타디움이 매진이 됐다고 들었다. 정말 많이 떨리고 설레기도 하다"고 전했다.

진은 방탄소년단이 자신들만의 길을 개척해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지금도 몹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이 부담을 없애기 위해 저희의 본업인 음악, 무대를 열심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 실제로 저희 팬분들이 옆에서 응원을 해주시기 때문에 더 부담 없이 열심히 할 수 있지 않나 싶다. 많은 힘을 얻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경제TV  디지털이슈팀  유병철  기자

 onlinenews@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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