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노조의 부분 파업이 반년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오늘은 한국GM 노조마저 쟁의행의 찬반투표에 들어갔습니다.
지난해 한국GM 군산공장 폐쇄라는 아픔을 겪었지만 자동차 산업은 여전히 신음하고 있습니다.
보도에 배성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 초 연구개발 법인 신설을 두고 한차례 홍역을 앓았던 한국GM이 다시 내홍에 휩싸였습니다.
사측이 신설 연구개발법인의 단체협약을 대폭 수정한데 대해 노조가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노조는 사측의 수정안이 ILO(국제노동기구) 기준에도 맞지 않고 집회결사의 자유도 보장하지 않는다며, 협상력을 높이기 위해 일단 파업 카드를 손에 쥐겠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 한국GM 노조 관계자
"회사 측에서 제시한 단협안이 ILO(국제노동기구) 기본안에도 현저하게 못미치는 안이에요. 파업권을 확보하게 되면 아무래도 교섭에 유리한 위치에 설 수 있고요."
내일까지 이어질 찬반투표에서 신설 법인 조합원 절반 이상이 파업에 동의하면, 노조는 쟁의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이어지고 있는 르노삼성의 2018년 임단협도 답답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노사는 내일 오후 2시부터 27번째 교섭을 이어나갈 것으로 확인됐지만, 62차례나 이어진 부분파업으로 인한 피해 금액만 사측 추산 3천억원에 가깝습니다.
다만 19일 열린 부분파업의 참여율이 50% 밑으로 내려가면서 파업 동력이 점차 떨어지고 있는 점에선 극적인 협상타결의 가능성도 엿보입니다.
정부가 발표한 3월 자동차산업동향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국내에서 생산된 자동차 수는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 가량 감소했습니다.
부분파업을 이어가고 있는 르노삼성과 경영정상화가 요원한 한국GM의 감소량이 너무나도 컸던 탓입니다.
현대차노조도 5월부터 열릴 올해 임단협에서 2차 사내하청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등을 강경하게 요구할 것을 예고하면서
보호무역과 수요감소로 몸살을 앓고 있는 자동차 산업이 다시 소용돌이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배성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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