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이란 제재 강화 여파에 WTI 1.1% 상승

입력 2019-04-24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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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유가는 이란 제재 강화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가 지속하면서 상승했다.


23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6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0.75달러(1.1%) 상승한 66.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WTI는 지난해 10월 이후 최고치 수준으로 올라섰다.


원유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의 이란 제재 강화 파장을 주시했다.


미국은 한국 등 8개 국가에 적용했던 이란산 원유 수입 제재 예외 조치를 다음 달 2일부터 중단한다고 전일 발표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을 제로(0)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강공에 나선 것이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점진적인 예외 인정 물량 축소보다 과격한 조치로 국제유가에 강한 상승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사우디아라비아 등이 이란산 공급 차질을 메울 것이란 의지를 내비치고 있지만, 수급 불균형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크레디스위스는 이란 원유 수출이 당장 제로로 떨어지지 않더라도 하루 평균 60만 배럴 정도의 감소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했다.


크레디스위스는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미 공급이 하루평균 30만 배럴가량 부족한 상황에서 이란산 원유 수출 감소는 수급 불균형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RBC마켓츠는 하루평균 70만~80만 배럴의 이란산 원유가 시장에서 퇴출당할 것으로 예상했다.


리비아 내전 격화와 베네수엘라에 대한 제재 등으로 다른 주요 산유국의 생산 차질 우려도 여전한 상황이다.


사우디 등 산유국이 이란발 공급 충격에 대응할 것이란 방침을 밝히고 있지만, 선제적으로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란 인식도 강하다.


앞서 이란 제재 당시 산유국이 증산에 나섰지만, 주요 수입국에 대한 예외가 적용되면서 유가가 급락했던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당시 사우디 등 산유국이 미국에 속았다는 평가까지 나왔다.


마켓워치는 사우디 관계자들은 필요하면 이란산 공급 축소를 보충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도 구체적인 시점이나 증산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고 있다고 진단했다.


원유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산유국이 섣불리 증산에 나서지는 않을 것인 만큼 유가의 상승 압력이 지속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는 "지난해 경험을 고려할 때 사우디와 산유국이 선제적으로 산유량을 늘리기보다는 신중하게 움직일 것"이라면서 "계절적으로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과 맞물려 타이트한 시장 상황이 지속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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