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새 일왕 내일 즉위...연호는 '레이와'로 변경

입력 2019-04-30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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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제125대 아키히토(明仁) 일왕의 마지막 퇴위 의식이 30일 열렸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의 고쿄(皇居) 내 규추산덴(宮中三殿, 궁중 안 3개 신전)을 참배하고 퇴위를 고했다.
규추산덴은 일본 왕실 조상이라는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를 봉안한 `가시코도코로`(賢所), 일본 왕실종묘인 `고레이덴`(皇?殿), 천지의 여러 신(神)을 모신 `신덴`(神殿)을 통칭하는 말이다.
아키히토 일왕은 이날 오후 5시부터 고쿄(皇居) 내 영빈관인 `마쓰노마`(松の間)에서 약 10분간 마지막 퇴위식을 치른다.
`다이이레이 세이덴노 기`(退位禮正殿の儀)라는 이름의 이 퇴위식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가 국민을 대표해 감사의 말을 한 뒤 아키히토 일왕이 일본 국민을 상대로 퇴위 소감(오코토바·お言葉)을 밝힐 예정이다.
이로써 1989년 1월 7일 선친인 쇼와(昭和·1926∼1989) 일왕의 뒤를 이어 즉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30년 3개월 만에 퇴위하게 됐다.
일왕의 생전 퇴위는 에도(江戶)시대 후기인 1817년 고카쿠(光格) 이후 202년 만이다. 일본이 헌정 체제(1890년)에 들어선 후로는 처음이다.
퇴위한 아키히토 일왕은 `조코`(上皇, 상왕) 지위로 왕세자 시절 살던 아카사카(赤坂)의 옛 사저로 거처를 옮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12월 만 86세를 맞는 아키히토 일왕은 2016년 8월 고령과 건강을 이유로 큰아들인 나루히토(德仁·59) 왕세자에게 자리를 넘기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에 일본 정부는 이듬해 6월 아키히토 일왕에 한해 생전 퇴위를 인정하는 왕실전범 특례법을 만들어 이번 퇴위를 가능케 했다.
아키히토 일왕의 뒤를 잇는 나루히토 새 일왕은 5월 1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0분가량 마쓰노마에서 `겐지토 쇼케이노 기`(?璽等承?の儀)로 불리는 첫 즉위 행사를 치른다.
이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굽은 구슬 등 이른바 `삼종신기`(三種の神器)로 불리는 일본 왕가의 상징물을 새 일왕이 넘겨받는 것을 의미하는 상징적인 행사다.
이 가운데 굽은 구슬만 원래 물건이고 검(劍)은 대체품으로 알려졌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검은 나고야시의 아쓰타(熱田)신궁에, 이날 의식에 등장하지 않는 거울은 미에(三重)현의 이세(伊勢)신궁에 보관돼 있다. 그러나 실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 의식에는 일본 왕가에서 성년 남자만 참석할 수 있고, 여성 왕족은 배제된다.
이어 나루히토 새 일왕은 오전 11시 10분부터 10분 남짓 같은 장소에서 `조현 의식`(朝見の儀)`에 참여해 총리를 비롯한 정부 부처 대신(장관)과 광역단체장 등 국민대표들을 처음 만날 예정이다.
한편 일본 연호는 5월 1일 0시를 기해 아키히토 일왕의 헤이세이(平成)에서 나루히토 새 일왕의 레이와(令和)로 바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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