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폐개혁 없다는데"…강남 부동산은 '꿈틀'

이지효 기자

입력 2019-05-27 16:49  

    <앵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통화 액면을 동일한 비율의 낮은 숫자로 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이렇게 화폐 단위가 바뀌면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으로 돈이 몰려 집값이 뛸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데요.

    최근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 격인 강남 부동산 시장이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정말 리디노미네이션이 단행되면 부동산 가격이 오를까요, 이지효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기자>

    '리디노미네이션을 한 번 논의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

    지난 3월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한 말입니다.

    현직 한은 총재가 리디노미네이션의 필요성을 언급하자, 부동산 같은 실물 자산 수요도 급증하는 상황.

    실제로 서울 집값의 선행지표로 불리는 강남4구의 부동산 거래도 늘고 있습니다.

    일부 재건축 단지는 전고점 수준을 회복하거나, 신고가를 경신하는 모습입니다.

    <기자 스탠딩>

    "예컨대 1만원을 1,000원이나 100원, 10원으로 바꾸는 것을 리디노미네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최근 리디노미네이션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각에서는 부동산이 폭등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뒤늦게 정부가 나서 리디노미네이션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사회적 논의가 이뤄지기도 전에 시중에 불안 심리부터 번졌다는 게 문제입니다.

    <인터뷰> 이관희 / 서울 성북구

    "세상이 뒤집어지지 않겠어요? 투기는 당연히 하겠죠. 싸게 느껴지니까 많이들 살 것 같은데요."

    <인터뷰> 진달래 / 서울 구로구

    "좀더 저렴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차피 그돈이 그돈이니까 초반에는 쉽게 사지 못할 것 같기도…."

    <인터뷰> 이봉수 / 서울 서대문구

    "나라가 혼란하지 경제도 그렇고. 지금 지하경제에 돈이 많이 있는 사람들…. 부동산 시장에도 문제가 나오겠지."

    이런 우려는 무엇보다 심리에 영향을 크게 받는 부동산 시장의 특성에서 비롯됩니다.

    화폐 가치가 떨어진다는 불안 심리가 실물 자산인 부동산에 수요와 자금을 몰리게 하는 것.

    리디노미네이션이 거론됐던 2000년대 초반 강남 부동산 매물이 회수된 사례도 있습니다.

    '가격이 싸다'는 화폐 착각에 집을 사려는 사람까지 늘면 시장 과열을 부를 수 있습니다.

    <인터뷰> 성태윤 / 연세대학교 경제학과 교수

    "자산 투자 관점에서는 해외 자산으로 이동하거나 부동산으로 이동할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되고요. 다만 실제로 가격의 변화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은 자산 자체보다는 일반적으로 구매하는 물건에서 물가가 일부 상승할 여지가 있습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실질 소득이 같이 오르지 않으면 화폐는 실물 가치를 반영하게 되는 만큼,

    화폐 개혁이 현실화 돼도 부동산이 폭등할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한국경제TV 이지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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