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겹살 시대' 도래한다! 돈육株 투자 어떻게? [트렌드로 읽는 투자]

입력 2019-06-0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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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경은: 이 시간은 투자자들이 눈여겨보면 좋을 이슈 진단과 함께, 관심 종목까지 살펴보는 시간인데요. 도움 말씀 위해 <리서치알음, 최성환 대표> 나와주셨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 3월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과 관련해 말씀해주셨는데 최근에도 이슈가 잦아들지 않네요.

    최성환: 1.3월에 중국에 발명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베트남 등지로 확산되면서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했습니다. 5월들어 홍콩, 북한에까지 확산되면서 잦아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2. 우리나라와 인접한 북한에까지 전염병이 확인되면서 정부에서는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입니다. 3. 시카고 선물거래소의 7월물 돈육선물 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3월부터 급격히 가격이 상승하기 시작해 파운드당 100센트 수준까지 올랐다가 5월 들어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4. 업계에서는 현 시점을 재고조정의 단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돼지고기 가격은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수요와 공급에 의해서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하반기부터 중국에서 돼지고기 수입량을 대폭 늘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2차 상승에 대비해야할 시점으로 판단됩니다.

    이경은: 중국에서 수입물량을 얼마나 확대하길래 사전 대비가 필요하다고 예상하시는지?

    최성환: 1.지난 4월에 발간된 미국 농무부 자료에 따르면 올해 중국의 돼지고기 자체 생산량이 전년대비 10%가량 감소한 4,850만톤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수입량은 전년대비 40%가량 확대된 220만톤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1년 돼지고기 소비량이 150만톤 수준인 것에 비하면 엄청난 수치입니다. 2. 중요한 것은 돼지고기는 전염병의 위험이 있어 청정국가로 인정받은 곳에서만 수출이 가능합니다. 스페인, 독일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을 비롯해 미국, 캐나다, 브라질, 멕시코 등이 전부 따라서 수출물량이 제한적입니다. 3. 중국에서 올해 필요로 하는 수입량 220만톤은 전세계에서 1년동안 수출하는 양의 40%가 넘기때문에 공급부족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4. 원래 중국은 미국산 돼지고기에 12% 관세를 부과하고 있었으나 미국과의 무역전쟁으로 현재 62%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는 상황 미국산 돼지고기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유럽등 타국의 돼지고기 수입량이 확대되고 있고, 하반기에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이경은: 국제 돼지고기 가격 상승이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것들을 예상해볼 수 있을까요?

    최성환: 1. 우리나라의 수입산 돼지고기 점유율은 2017년 29.1%에서 2018년 33.5%으로 확대됐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46만톤으로 2017년 대비 26% 가량 상승했습니다. 2. 국내에 돼지고기 수입량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이제 국내의 돼지고기 가격을 좌우하는 변수는 농가의 돼지 사육두수, 도축두수가 아니라 수입물량에 달려있는 것으로 판단됨. 실제 돼지 가축의 수는 전염병이 돌지 않으면 안정적인 가운데, 수입물량은 한달에 몇10%씩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3. 그런데 올 2월부터 특이한 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동기 대비 2월 -12.8%, 3월 -20.8%, 4월 -11.2% 하락 중, 이는 국제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입업자들이 경쟁력을 느끼지 못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 올 하반기 중국이 돼지고기 수입을 급격하게 늘리면서 이 같은 현상이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음, 이는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국내 양돈업체들에 수혜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이경은: 정리하자면, 돼지고기 최대 소비국인 중국에서 수입량을 대폭 늘리면서 국제 돼지가격이 높아질 것이고, 이로 인해 국내에 수입량이 감소하고, 국내 돼지고기 가격 상승의 원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라는 말씀이시죠? 그래서 지난 3월에도 국내 양돈 업계에 재평가가 예상된다고 하셨었는데, 주가는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 모습인데, 어떻게 봐야 할까요?

    최성환: 1. 일단 최근 국내 양돈업체들 주가가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주된 이유부터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우리나라에 구제역이 돌면서 살처분된 돼지가 많아 돼지가격이 급등한 특이한 경우였습니다. 그래서 지금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해에 비해 낮은 수준입니다. [국내 돼지고기 도매가격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2분기 돼지 도매가격 평균이 4,844원이었는데, 올해 4~5월 평균 가격이 4,535원으로 6.4% 하락한 상황입니다. 따라서 올 2분기 실적이 전년에 비해 감소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됩니다. 2. 하지만 우리가 주목해야할 부분은 올 하반기 구조적인 변화입니다. 3. 지난해 2분기는 고점의 가격을 형성한 반면에 하반기에는 수입물량이 늘면서 가격 하락세를 보였기 때문에 올 하반기는 전년대비 큰 폭의 수익성 개선이 기대됩니다.

    이경은: 국내 돼지고기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에는 동의하는데, 그럼 돼지고기 소비량이 줄거나, 혹시나 우리나라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돌게 되면 돼지고기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예상해볼 수 있지 않나요? 그러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할 것 같은데요?

    최성환: 1. 지난해에 구제역이 발병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는 전염병이 자주 발병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는 돼지고기 수출을 못합니다. 2.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구제역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면 국내 양돈업체 실적은 상당히 개선됨, 일반 농가들은 구제역에 노출되어 있지만 상장업체를 비롯한 대형 농가는 방역이 상대적으로 철저하기 때문입니다. 3.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지난해 구제역이 발병하고 국내 대표적인 양돈업체 팜스토리, 이지바이오 등의 주가가 5~6월달에 연고점을 만들었습니다. 4. 국내에 전염병이 돌면 안되겠지만 과거 추이를 감안했을 때 주가에는 도움이 많이 됐었습니다. 다음은 이지바이오와 팜스토리의 주가 동그라미 표시 구제역으로 인한 실적개선 기대감 반영됩니다.

    이경은: 국내 양돈업계에 수혜가 예상되는데 주목해야 할 업체가 있다면?

    최성환: 국내에는 약 330여개 업체가 정식 양돈 사업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 양돈사업을 본업으로 국내 상장된 업체는 하림지주의 자회사인 '선진(136490, KS)'과 이지바이오의 자회사인 '팜스토리(027710, KQ)', '우리손에프앤지(073560, KQ)'가 대표적입니다. 당 리서치센터에서는 국내 양돈사업 상장사 중 <우리손에프앤지>를 Top Pick으로 제시합니다. 그 이유는 ①사업부별 매출비중을 비교했을 때 동사가 순수 양돈회사에 가까워 돼지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적개선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동사는 자회사를 통해 사료, 가금사업도 영위하고 있지만 3Q18 기준 매출비중은 각각 16.1%, 8.4%에 불과합니다. 반면 선진과 팜스토리의 사료매출은 전체에서 각각 35.5%, 58.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②동사는 동종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을 확보하고 있다. 2018년 동사의 영업이익률은 8.6%로 선진 3.8%, 팜스토리 2.1% 대비 우위를 차지했습니다. ③지난해 순이익 부분에서도 월등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동사 274억원, 선진 185억원, 팜스토리는 오히려 9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동사는 지난해 잠정실적 기준 PER 4.7배에 불과해 저평가되어 있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경은: 오늘 [트렌트로 읽는 투자] 여기까집니다. 함께해주신 최성환 대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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