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주, 수주+선가 '일석이조'...하반기 기대 '점증'

신재근 기자

입력 2019-06-04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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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최근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이슈가 관련 업계에서 뜨거운 감자인데요.

    합병 이슈에 더해 조선 업황은 수주 기대감과 선가 상승으로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신 기자, 먼저 조선주의 주가부터 살펴보도록 하죠.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최근 보름간만 놓고 보면 각각 5.5%, 11.7% 올랐습니다.

    하지만 범위를 연초 이후로 확대해 보면 빅3 조선사와 기자재 업체 대부분의 주가가 힘을 쓰지 못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미중 무역분쟁이 길어지고 있고 전세계 수주 물량이 예상보다 지지부진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지난달까지 전세계 주요 선박 발주량은 180여척입니다.

    지난해 연간 발주량이 950척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다소 더딘 모습인데요.

    내년 연초부터 시행될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 관련 불확실성으로 신규 투자가 연기된 영향이 컸기 때문입니다.

    <앵커>

    조선주의 주가가 전반기 생각 만큼 오르지 못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하반기 투자심리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이벤트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기자>

    가장 먼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이 거론됩니다.

    지난주 금요일이죠. 지난달 31일 현대중공업은 주총을 거쳐 물적분할을 결정했고 어제는 중간지주회사로 바뀐 한국조선해양(KSOE)이 출범했습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현대미포조선이 그 자회사로 편입되는 구조로 재편됐습니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의 대우조선해양 인수가 마무리되면 대우조선해양은 한국조선해양의 자회사로 편입되게 돼 자회사가 4개로 늘어나게 됩니다.

    물론 반발도 만만치 않습니다.

    어제 현대중공업 실사단이 대우조선해양을 실사하려 했지만 대우조선해양 노조의 강한 반발에 부딪혀 실사가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원활한 합병을 위해서는 노조와의 갈등 해결과 국내외 기업결합심사라는 난제를 푸는 것이 중요 키 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시장 전문가들은 합병 성공 시 지난해 수주잔고 기준으로 전세계 1, 2위인 두 회사의 합병을 놓고 "출혈 입찰경쟁을 지양해 수익성이 개선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입찰경쟁이 완화되면 선가 인상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현재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이슈가 한창 진행이 되고 있는 가운데 좀 전에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를 잠깐 언급하셨습니다. 이 환경 규제가 실제로 수주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겁니까?

    <기자>

    증권가에서는 환경규제가 예상대로 시행될 것이고 이는 하반기에 수주량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이번 규제는 모든 선박 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 기준을 기존 3.5%에서 0.5% 이하로 대폭 강화하는 게 핵심인데요.

    과거에는 선박 환경 규제가 새로 건조되는 선박에만 적용됐다면 내년부터 시행될 규제는 모든 선박에 즉시 적용된다는 점에서 친환경 선박 수요가 늘어날 수 있는 대목입니다.

    따라서 여기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LNG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데요.

    코트라(KOTRA)는 보고서에서 "2025년 세계 신조발주 선박시장의 60.3%를 LNG 연료추진선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습니다.

    당장 이르면 이번달 모잠비크와 러시아 프로젝트에 각각 15척의 전용선 발주가 이뤄질 예정인데요.

    지난해 우리나라가 대형 LNG선 66척 전부를 전량 수주했고, 올해에도 현재까지 발주된 LNG선 18척 중 16척을 수주하는 쾌거를 올린 점이 경쟁력을 입증하는 요인으로 증권 업계는 평가합니다.

    증권가에서는 올해 전세계 연간 선박 발주량도 지난해와 비슷한 923척에 이를 것이며, 내년엔 1,000척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수주 이외에 주목할 만한 모멘텀은 없습니까?

    <기자>

    LNG선 선가 상승이 주목할 만한 모멘텀으로 꼽힙니다.

    실제 LNG선 선가는 지난해 3월을 기점으로 꾸준히 오르고 있습니다.

    지난달 기준 선가는 전년 동기 대비 3.1% 오른 약 2,200억원 정도였는데요.

    또 가장 최근에는 현대중공업이 1척당 약 2,300억원 규모의 LNG선을 수주하기도 했습니다.

    증권 업계에서는 선박에 따라 편차는 있지만 선가가 전반적인 상승세에 있다고 보고 LNG선 대량 발주가 예상되는 하반기에는 선가가 더 오를 가능성이 있다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전문가 멘트 잠시 들어보시겠습니다.

    <인터뷰> 최진명 NH투자증권 연구원

    LNG 운임이라든지 시장 동향 전체적으로 긍정적입니다. 카타르 프로젝트를 비롯한 다수의 LNG선 수주가 기대됩니다. 하반기에는 굉장히 좋은 결실을 맺을 수 있지 않나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상황만 놓고 보면 우리 조선업황이 점차 개선될 것이다는 결론이 나오는데요.

    이에 따라 주로 대형 조선사들에 직접적인 수혜가 갈 것으로 보이는데 대형사 이외 수혜주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시장에선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좀 전에 제가 LNG선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요.

    시장에선 LNG선 수요 증가에 따라 LNG 보냉재 업체가 수혜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조홍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LNG 보냉재 업황의 회복기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며 보냉재 업체인 한국카본과 동성화인텍에 대한 비중 확대를 제시했습니다.

    한국카본은 실제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96%, 동성화인텍은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조선업황이 개선됨에 따라 기자재 업체인 태광과 성광벤드, HSD엔진, 하이록코리아 등도 하반기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종목으로 꼽힙니다.

    <앵커>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증권부의 신재근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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