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이희호 여사님,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다"

입력 2019-06-11 00:22   수정 2019-06-11 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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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 부인 이희호 여사가 10일 별세했다. 향년 97세.
김대중평화센터는 이날 "이 여사가 10일 오후 11시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이 여사는 그간 노환으로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 입원해 치료받아 왔다.
핀란드 헬싱키에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SNS를 통해 "오늘 이희호 여사님께서 김대중 대통령님을 만나러 가셨습니다. 조금만 더 미뤄도 좋았을텐데, 그리움이 깊으셨나봅니다"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평생 동지로 살아오신 두 분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와는 차원이 다르지 않을까 생각해보았습니다. 여사님, 저는 지금 헬싱키에 있습니다. 부디 영면하시고, 계신분들께서 정성을 다해 모셔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어 "여사님은 정치인 김대중 대통령의 배우자, 영부인이기 이전에 대한민국 1세대 여성운동가입니다"라면서 "여사님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를 하면 제가 앞장서서 타도하겠다` 하실 정도로 늘 시민 편이셨고,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주신 우리시대의 대표적 신앙인, 민주주의자였습니다"라고 기억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에 여사님의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고 가지 못 해 안타까웠습니다.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여사님의 빈자리가 느껴집니다"라면서 "두 분 만나셔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계시겠지요.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습니다. 하늘 나라에서 우리의 평화를 위해 두 분께서 늘 응원해주시리라 믿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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